전희철 SK 감독, “6강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한 이유는?
출처:바스켓코리아|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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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이 현실적인 목표다”

2021~2022 시즌은 서울 SK의 시간이었다. 신임 사령탑인 전희철 감독과 함께 한 SK는 KBL 컵대회부터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모두 제패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SK는 여전히 강하다. 김선형(187cm, G)-최준용(200cm, F), MVP 듀오가 건재하다. 백업 자원 또한 탄탄하다. 부상이나 다른 변수만 없다면, SK는 2021~2022 시즌만큼의 강력함을 보여줄 수 있다.

나머지 9개 구단도 “SK는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 선수가 아닌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자밀 워니(199cm, C)에 대항할 외국 선수를 찾지 못했다. 특정 구단이 “1옵션 외국 선수가 워니의 7~80%만 해도 성공적이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하지만 전희철 SK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전희철 감독은 오히려 걱정을 안고 있다. 본지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 전력을 높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는 6강이다. 6강 이후의 상황은 6강 이후에 생각해야 한다”며 2021~2022 시즌만큼의 경기력을 기대하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 엄살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먼저 일정이다. KBL이 지난 7월 14일 2022~2023 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잠정 발표했을 때, SK가 어떤 걸 걱정하는지 알 수 있었다.

KBL이 발표한 일정을 보면, SK는 10월 19일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11월 6일까지 10경기 연속 퐁당퐁당 일정(이틀에 한 번 경기)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10월 19일 경기 후 21일 경기 전(vs 대구한국가스공사)까지가 촉박하다. 귀국 후 정비할 시간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

다행히 숨 돌릴 시간은 있다. FIBA 브레이크가 11월 7일부터 15일까지 예정됐다. 그렇다고 해도, SK의 초반 일정은 뻑뻑했다. 그래서 SK 관계자는 일정 수정을 KBL에 요청했다.(KBL은 조만간 수정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KBL이 일정을 수정해도, SK의 일정은 여전히 빡빡하다. 전희철 SK 감독은 “퐁당퐁당 일정은 줄었지만, 주말 연속 경기를 많이 소화할 것 같다. FIBA 브레이크에도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SK와 FIBA 브레이크 때 만나는 팀도 손해를 보겠지만, SK는 다른 팀처럼 브레이크를 마음껏 활용할 수 없다.

 

 

일정 외의 문제도 있다. SK의 선수층은 2021~2022 시즌만큼 두텁지 않다. 공격-수비-리바운드 등 다양한 기여도를 보인 안영준(195cm, F)이 군에 입대했기 때문이다.

안영준의 이탈은 그저 1명의 이탈이 아니다. 최준용(200cm, F)의 체력 부담으로 이어지고, 허일영(195cm, F)과 송창용(191cm, F)의 책임감과도 연결된다. 포워드 라인이 안영준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면, SK는 최고의 자리에서 미끄러질 수 있다.

전희철 SK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안)영준이가 있을 때, ‘최준용-안영준-허일영’을 교대로 돌릴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영준이가 빠져나가서, (최)준용이가 최소 32~33분을 뛰어야 한다. (허)일영이랑 (송)창용이가 영준이의 빈자리를 메워줘야 하는 건 맞지만, 이전보다 3번 자원의 힘이 약해진 건 사실이다”며 안영준의 공백을 걱정했다.

위에 언급된 전희철 감독의 걱정은 공감할 수 있는 걱정이다. 팀 자체적인 전력 이탈이 있고, KBL 어느 구단도 해보지 않았던 일(EASL 참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진 것은 물론, 해외 팀과의 맞대결에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선수들의 심적인 부담도 이전보다 커졌다.

그렇지만 ‘걱정’이라는 단어는 프로에서 통하지 않는다. 또, SK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은 SK와 다른 의미의 걱정을 하고 있다. 걱정의 크기도 SK보다 클 수 있다. SK에서 하는 걱정이 다른 팀에는 꿈 같은 걱정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희철 감독도 걱정거리를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걱정거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했다. 전희철 감독이 모든 걸 걱정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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