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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김하성의 크레이지 캐치, 모멘텀의 순간[SS포커스]
출처:스포츠서울|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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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는 ‘모멘텀’이 승부를 좌우한다. 특히 수비가 실점 위기를 막으면 곧바로 공격에서 득점으로 이어지는 게 야구이기도 하다.

22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즌 피날레의 승부처는 6회였다. 김하성의 수비는 MLB 네트워크, ESPN의 명장면으로 나올 수 있는 압권이었다. 2개의 결정적 수비 후, 조시 벨이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려 SD는 전날처럼 2-1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 전담방송 밸리스포츠 마크 스위니 해설자는 6회 김하성과 좌익수 유릭슨 프로파의 호수비로 모멘텀을 잡아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봅 멜빈 감독도 경기후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몸을 아끼지 않은 하이트라이트 수비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다. 김하성은 뛰어난 수비로 오랜만에 수훈선수 인터뷰도 했다.

MLB닷컴의 제목도 “그물도 김하성의 미친 캐치를 막지 못했다(Net proves no match for Kim on this crazy catch)”다. 2022년 SD 하이라이트 장면 톱10에 당연히 랭크될 수 있는 월드클래스 수비였다.

6회초 SD는 0-1로 뒤져 있었다. 1사 후 2번 타자 알렉스 콜의 타구는 3루 덕아웃과 외야 사이 네트쪽이었다.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달려갔고, 뒤에 있는 유격수 김하성도 뛰었다. 그러나 볼은 몸을 사리지 않은 김하성이 잡았고 곧바로 쓰러졌다. 3루심은 김하성의 글러브에 있는 볼을 확인하고 아웃을 선언했다. ‘크레이지 캐치’였다. 그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유격수 김하성의 포구는 불가능해 보였다.

캐스터와 해설자는 김하성이 쓰러지자 부상을 염려했다. 달려가는 속도가 워낙 빨라 충격이 컸다. 그러나 김하성은 마차도의 격려를 받고 벌떡 일어나 자신의 수비 위치로 갔다. 김하성은 이때 상황에 대해 “매니가 못잡을 것 같아서 내가 잡았다. 내가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이날 수비에서 3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풋아웃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호수비에 이어 2사 후 3번 조이 매네세스의 타구는 펫코파크 죄측 펜스를 때렸다. 좌익수 프로파는 쿠션을 읽고 볼을 잡아 2루에 송구, 오버런한 매네세스를 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선발 션 매네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연속 호수비. 선발 매네아는 김하성과 프로파의 수비에 모자를 벗어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7이닝 동안 단 69개의 투구로 5안타 4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을 올렸다.

멜빈 감독은 호수비를 한 김하성의 몸상태부터 살피기도 했다. 멜빈 감독은 “볼을 잡은 뒤 쓰러져서 부상일까 걱정됐다. 더그아웃에 들어올 때 트레이너가 가서 몸상때를 물어보니까 아무렇지도 않다고 해 안심이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비에서 모멘텀을 잡은 SD는 6회 벨의 우타석 우월 투런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벨의 2연속경기 홈런. SD는 2-1 승리를 끝까지 지켜 2연승을 거두고 하루 휴식에 들어갔다. 시즌 68승56패가 돼 이날 뉴욕 메츠에 10-9로 패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와일드카드 자리바꿈을 했다.

경기 후 김하성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마차도와의 관계를 “너무 좋은 선수고 같이 플레이하는 게 든든하고 의지가 된다”며 형같은 존재로 대접하고 있음을 밝혔다. 실제 9회 마지막 수비 때 김하성이 넬슨 크루즈를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자 이어 3루수 마차도는 레인 토마스 타구를 잡아 김하성에게 뭔가 둘만이 아는 시그널을 보내고 1루에 송구하기도 했다.

 

 

이어 주전 유격수로의 자세에 대해 “매 경기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타격이 안되면 수비로라도 팀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하루 쉬기 전에 2연승을 해 기분좋고 다음 경기에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성은 이날 공격에서 3타수 1안타를 쳐 타율은 0.252가 됐다. 도루도 1개를 추가해 시즌 9개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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