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작 '7출루', 박진만호 첫 승 안겨준 삼성 테이블세터
- 출처:오마이뉴스|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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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세터로서 제 역할을 선보인 두 아기 사자, 김지찬과 김현준
박진만 감독 대행의 첫 승은 2경기면 충분했다. 삼성은 4일 두산을 상대로 9vs2 완승을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삼성 선발 원태인의 활약이 있었다. 그동안 원태인은 두산 상대로 10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7.11로 좋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도 1차례 맞붙어 5.1이닝 3실점으로 고전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 등판에서는 7이닝 3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통산 두산전 2번째 QS이자 첫 QS+, 이번 시즌 5승이자 통산 두산전 2승이었다.
타선은 두산 선발 이영하를 1이닝 만에 강판시키는 등 선발 전원 출루를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강민호의 무안타로 아쉽게 선발 전원 안타는 실패했으나 구자욱이 3출루 2타점, 피렐라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장단 16안타 8사사구로 9점을 뽑아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이 테이블세터다. 6월 17일 광주 KIA전 이후 48일 만에 ‘김지찬-김현준‘ 테이블세터로 꾸렸다.
최근 몇 경기 동안 삼성의 리드오프는 김현준으로 고정됐고, 김지찬은 하위 타순에 계속 배치를 했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 대행은 "상대 투수, 상대성, 좌우 밸런스에 따라 조금씩은 변화를 주려고 한다"라며 리드오프 자리에 김지찬, 2번 타순에 김현준을 배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지찬은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 김현준은 2타수 1안타 2득점 3사사구(2볼넷, 1사구)로 합작 7출루를 기록했다. 두 아기 사자들이 삼성 야구의 기동력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드오프로 나선 김지찬은 1회와 2회 이영하로부터 모두 볼넷을 골라내고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2회에는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KBO리그 최초로 개막 후 ‘22연속 도루 성공‘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3회에는 1사 1, 3루 상황에서 두산 투수 박신지를 상대로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댔다. 1루수 양석환이 타구를 잡았으나 어디에도 던지질 못하며 번트로 1타점을 기록했다.
2번타자로 나선 김현준은 1회와 2회 이영하로부터 사구 1개와 볼넷 1개를 뽑아냈다. 5회에는 이형범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더니, 7회에는 김동주로부터 볼넷을 뽑아내면서 4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아쉽게 3회 1사 1, 2루 득점권 상황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적시타를 치진 못했다. 하지만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며 두산 투수 박신지의 힘을 빼게 만들었고, 2루주자 오선진을 3루로 태그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번 ‘김지찬-김현준‘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삼성으로선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번 시즌 박해민이 떠난 리드오프 자리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지만, 2번 타순에 대한 고민이 컸다.
올해 2번으로 많이 나온 타자가 구자욱이었다. 그러나 타율 0.248, OPS가 0.632(출루율 0.299+장타율 0.333)로 저조했다. 다음으로 많이 나온 타자는 이번 시즌 알토란 활약을 선보인 오선진이었다. 하지만 타율이 0.239, OPS가 0.604(출루율 0.311+장타율 0.293)로 아쉬움이 남았다. 그 다음이 용병 피렐라로 타율이 0.400, OPS가 1.166(출루율 0.482+장타율 0.684)로 성적이 제일 좋았다. 이럴 경우, 클린업트리오의 힘이 약해지는 상황으로 연결되고 만다.
하지만 김지찬과 김현준, 두 아기 사자들이 테이블세터로 출전함으로써 삼성의 기동력 야구가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처음으로 배치되었던 6월 17일 광주 경기에서도 김지찬은 1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 김현준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성과가 나쁘진 않았다.
현재 리그 9위인 삼성, 5위 KIA와는 9게임 차이가 난다.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다소 힘든 상태다. 하지만 ‘김지찬-김현준‘의 테이블세터 발굴은 삼성에 있어서 큰 수확이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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