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살아남기에 도전 중인 쓰쓰고 요시토모(31)가 방출 수순을 밟는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피츠버그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간) 엔트리 변동 소식을 전했다. 트리플A에서 뛰던 내야수 투쿠피카 마르카노가 빅리그로 콜업됐고, 쓰쓰고가 제외됐다. 구단은 “쓰쓰고를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했다”고 전했다. 쓰쓰고는 40인 로스터에서 빠져 웨이버 공시됐고, 일주일 내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이적할 수 있다. 영입 의사를 전한 팀이 없다면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로 이관되거나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쓰쓰고는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거포로 활약했다. 통산 968경기에 나섰고 타율 0.285 205홈런 6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0을 기록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으로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팀당 60경기만 치르는 단축시즌이 펼쳐졌고, 51경기에서 타율 0.197에 그쳤다.

이듬해에도 부진한 쓰쓰고는 결국 지난해 5월 중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LA다저스에 합류했는데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120으로 이전보다 더 처참했다. 수준급 백업이 즐비한 다저스에는 대타 자리도 시원치 않았다. 8월 중순 두 번째 방출 수순을 밟았다.

그래도 일본프로야구(NPB) 복귀 대신 미국 잔류를 선택했다.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재기를 노렸다. 스몰마켓과 어린 선수들이 즐비한 팀 구성상 쓰쓰고에게 최적의 팀이었다. 지난해 8월 17일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8홈런 25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83을 마크했다. 탬파베이와 LA다저스서 이어진 부진을 끝맺었고, 피츠버그와 400만 달러짜리 단년 계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올해 허리 부상이 겹치는 등 50경기에서 타율 0.151에 머물렀고, 결국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다시 쓰쓰고의 선택의 시간이다. 미국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지, 일본으로 복귀할지 두 갈래 길이다. 자의든 타의든 일주일 안에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