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 안 날아가"→쏟아지는 퍼펙트+노히트..日 '전설 투수'가 짚은 원인
- 출처:마이데일리|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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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네 번의 대기록이 탄생했다. 누가 보더라도 ‘투고타저‘ 현상이 매우 뚜렷한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왜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올해 일본프로야구에는 투수 쪽에서 벌써 대기록이 네 번 탄생했다. 지난 4월 9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치바롯데)가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9이닝 투구수 105구, 19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그리고 히가시하마 나오(소프트뱅크)가 세이부를 상대로 투구수 92구, 2볼넷 6탈삼진으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대기록에 버금가는 투구도 나왔다. 주치니 드래건스 오노 유다이가 한신을 상대로 10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이후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가 니혼햄전에서 투구수 117구, 1볼넷 6탈삼진으로 시즌 세 번째 ‘노히트 노런‘을 기록, 18일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가 세이부에게 9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네 번째 ‘노히트 노런‘의 위업을 작성했다.
여기도 또 대기록이 추가될 뻔했다. 마츠모토 와타루(세이부)는 21일 치바롯데 마린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7⅔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기노 타카시에게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또 한 번의 대기록이 탄생할 뻔했다.
‘노히트 노런‘은 쉽게 볼 수가 없는 진귀한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 일본에서는 밥 먹듯 기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유는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 때문. 21일 경기 전까지 12개구단의 시즌 홈런은 1192.6개 페이스이다. 지난해 1449개에서 무려 250개나 낮은 수치. 장타율 또한 센트럴리그 0.364(작년 0.383), 퍼시픽리그 0.345(작년 0.368)로 지난해 보다 약 2푼이나 떨어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공이 날아가지 않는다"는 타자들의 불평이 들끓는다.
무엇이 문제일까. 먼저 공인구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공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하라 아츠시 일본야구기구(NPB) 사무국장은 지난 20일 공인구 반발 계수에 대해 ‘합격 기준 0.4034~0.4234에 포함된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야구 관계자들은 "투수들의 수준이 올라갔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고 있다. ‘닛칸 겐다이‘에 따르면 퍼시픽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공이 날아가지 않기보다 개막 초반에는 투수들이 신선한 상태로 던질 수 있다. 피로가 쌓이는 여름이 시작되면 홈런과 안타는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요즘은 투수 수준이 현격히 올라가고 있다"고 짚었다.
미·일 통산 ‘100승-100홀드-100세이브‘에 빛나는 ‘전설‘ 우에하라 코지(現 해설위원)도 마찬가지. 우에하라는 "투수가 트랙맨과 같은 장비를 통해 자신을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직구 스피드 상승은 물론, 변화구도 미세하게 회전수를 조정해서 던진다. 트랙맨 등 데이터로 회전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코치의 조언을 바탕으로 그립을 미묘하게 바꾸거나 팔꿈치의 위치를 조정함으로써 구종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이닝 100구‘ 이론의 영향도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요미우리 출신의 야구평론가 다카하시 요시마사는 "선발 투수가 6이닝 100구 안팎을 던진 후 노 디시전을 기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감독, 코치가 ‘6회까지만 던지면 된다‘고 말하면 100%에 가까운 힘을 낼 수 있다. 그 결과 노히트와 퍼펙트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7~8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자들이 투수들의 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우에하라는 "아무리 스윙 스피드가 향상되도 공을 못맞추면 의미가 없다. 감각으로 스윙을 하기 때문에 ‘어? 지금과는 다르구나‘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 다카하시는 "야수는 매일 경기에 나가고 타격과 주루, 수비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전체적인 훈련 시간이 줄어든 것이 틀림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카하시는 "앞으로 1~2년 동안은 투수 천국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 ‘닛칸 겐다이‘ 또한 "투수와 야수들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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