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가 '쌍콧수염'에 당했다.. 162km 던지고도 난타에 견제사 '최악의 날'
- 출처:스포티비뉴스|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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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팀인 뉴욕 양키스는 엄격한 복장 및 용모 규정을 자랑하는 팀이다. 장발도 허용이 안 되고, 더부룩한 턱수염도 금지다.
양키스로 가는 선수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이 규정을 맞추는 일이다. 대신 콧수염은 인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콧수염을 기르는 선수도 몇 없다. 거의 대부분 선수들은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나선다.
그런데 그 분위기에서도 꿋꿋하게 콧수염을 기르는 양키스의 사나이들이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를 울렸다. 베테랑 맷 카펜터는 경기 시작부터 오타니의 투구 리듬을 흔들며 조기 강판에 일조했고, 상대 마운드에 오른 네스터 코르테스 주니어는 오타니의 장타를 억제하며 사이영상을 향한 질주를 계속했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더블헤더 1경기에 선발 투수 및 2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투‧타 모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지는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3피홈런을 기록하는 등 3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석에서는 5타수 1안타에 그치는 한편 견제사도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45에서 3.99까지 치솟았고, 시즌 타율은 0.249를 유지했다.
1회 코르테스의 집요한 바깥쪽 승부에 끈질기게 대응했으나 결국 2루수 땅볼에 그친 오타니는 1회 마운드에서 고전했다. 첫 타자인 카펜터가 계속 파울을 치며 오타니의 신경을 긁었다. 오타니는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패스트볼은 물론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커터까지 던지며 카펜터를 상대했지만 이 노련한 베테랑이 11구 승부를 벌였다.
그 11구 승부에서 웃은 선수는 카펜터였다. 87.1마일(140㎞)짜리 커터를 잡아 당겨 양키스타디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리드오프 홈런을 쳐 냈다. 양키스 계약 후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던 카펜터는 첫 3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는 진기록도 만들어냈다.
흔들린 오타니는 저지에게 안타를 맞는 등 1회가 어렵게 풀렸다. 리조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가 했으나 다시 토레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아 1회에만 2실점했다.
2회에도 실점은 없었지만 선두 갈로에게 볼넷, 힉스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고, 3회에는 MVP 경쟁을 벌이는 저지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아 이날 하루에만 3피홈런을 기록했다.
결국 4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 힉스에게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오타니는 트레비노에게도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해 다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75구를 던진 오타니의 교체를 결정했다. 오타니는 3이닝 8피안타(3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무려 100.5마일(약 162㎞)에 이르렀지만 전체적으로 공이 밋밋했다. 실제 이날 오타니의 75구 중 헛스윙은 단 세 번밖에 없었다. 그만큼 양키스 타자들이 오타니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오타니는 0-4로 뒤진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코르테스를 상대로 기어이 중전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이후 트라웃의 타석 때 코르테스의 견제에 걸리며 어이없이 횡사했다. 기습적인 견제에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8회에는 주심의 석연치 않은 바깥쪽 스트라이크에 서서 삼진을 당했고, 1시간 가량의 우천 지연 뒤에 재개된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한편 경기는 오타니를 일찌감치 무너뜨리고 에인절스로 하여금 더블헤더 2경기 준비를 강요한 양키스의 6-1 완승이었다. 코르테스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70에서 1.50까지 낮추며 사이영상을 향한 진군을 이어 갔다. 반면 에인절스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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