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안타2타점 삼성 구자욱, '120억 타자' 이름값 했다
- 출처:오마이뉴스|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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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9일 LG전 4안타 2타점... 부상 복귀 후 맹타, 삼성 8-4 승리
삼성이 LG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 전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1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때려내며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4회까지 0-4로 뒤졌던 삼성은 5회 2점을 추격한 후 7회초 공격에서 대거 5득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완성했다(24승25패).
삼성은 선발 황동재가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4회부터 등판한 5명의 투수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5, 6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홍정우는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타석에서는 7회초 4-4에서 좌중간 적시타를 때린 이원석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삼성의 간판타자 구자욱은 올 시즌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만들며 ‘120억 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KBO리그에도 보편화된 비FA 다년계약
김하성의 소속팀이기도 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작년 2월 팀의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의 초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는 비 FA선수들의 다년계약을 허용하기 때문에 20대 초반의 타티스를 일찌감치 붙잡아 샌디에이고의 레전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었다(작년 42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던 타티스는 올해 손목부상으로 아직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2020년까지 비FA선수들의 다년계약이 금지돼 있었다. 따라서 젊고 실력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하루 빨리 FA기간을 채워 원하는 팀으로 이적하거나 원 소속팀으로부터 거액의 다년계약을 따내길 원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월 롯데 자이언츠가 안치홍과 2+2년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기간에 대한 KBO리그의 재검토가 이뤄졌고 결국 작년 7월부터 비FA선수도 FA 취득 여부와 관계없이 소속팀과 다년계약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변경됐다.
이 제도를 가장 발 빠르게 활용한 팀은 SSG랜더스였다. SSG는 작년 12월 나란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일찍 시즌 아웃된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 원, 우완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 원의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FA자격을 얻은 후 여러 구단들로부터 영입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두 선발 투수를 선점한 것이다. 물론 두 선수 모두 30대에 접어 들었지만 SSG는 부상만 회복한다면 최소 2~3년은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거라고 믿었다.
실제로 SSG는 올 시즌 두 외국인 투수와 에이스 김광현, 신예 오원석, 스윙맨 이태양으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여기에 막바지 재활에 들어간 박종훈과 문승원은 늦어도 7월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리고 시즌 초반 좋은 투구를 선보였던 노경은까지 복귀한다면 SSG는 최소 7~8명의 선발투수를 확보하게 된다. 나머지 팀들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선발투수들이 지치는 시기임을 고려하면 박종훈과 문승원의 가세는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SSG는 투수들뿐 아니라 작년 크리스마스에 올 시즌 새 주장이 된 중심타자 한유섬과 5년60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41홈런 115타점으로 ‘몬스터 시즌‘을 보낸 후 2년 간 부상 등으로 주춤했던 한유섬은 작년 31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SSG의 주장이 된 올해는 29일 현재 .327의 높은 타율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45개의 타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간판‘ 구자욱 타격감 회복으로 더욱 강해진 삼성
구자욱은 이만수, 김성래, 양준혁, 이승엽, 최형우 등 역대급 강타자들이 거쳐간 삼성 타선의 ‘현재‘를 상징하는 선수다. 상무 복무 시절이던 2014년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잠재력을 보인 구자욱은 전역하자마자 1군 첫 시즌 타율 .349 11홈런 57타점 97득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선정됐다. 그리고 작년까지 1군에서 활약한 7시즌 동안 6번이나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삼성의 간판타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삼성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2015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작년 시즌 구자욱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06 22홈런 88타점 107득점 27도루를 기록한 구자욱은 득점왕 타이틀과 함께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20클럽에 가입하며 KBO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우뚝 섰다. 그리고 삼성은 지난 2월 FA를 1년 앞둔 구자욱과 5년 총액 120억 원에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구자욱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구자욱은 4월 한 달 동안 17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229 5타점 9득점으로 부진에 허덕이다가 어깨와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어쩌면 외국인타자 피렐라를 능가하는 삼성 타선의 ‘당연한 상수‘로 생각했던 구자욱의 부진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다. 하지만 구자욱은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군에 복귀해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며 삼성 간판타자의 복귀를 알렸다.
복귀 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서서히 자신의 이름에 어울리는 성적을 회복하던 구자욱은 29일 LG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LG선발이 좌완 김윤식이었음에도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이날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2루타 하나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부상 복귀 당시 .229였던 구자욱의 시즌 타율은 어느덧 .282까지 올라갔다.
구자욱은 5월에 열린 11경기에서 타율 .362 1홈런 4타점 5득점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삼성은 여전히 5할에 미치지 못하는 승률로 6위에 머물러 있다. 구자욱과 김상수, 장필준, 김승현, 최충연의 복귀로 사실상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을 완성한 삼성으로선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고 순위를 올려야 한다. 삼성의 반등을 위해서는 간판스타 구자욱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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