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박병호(36)가 홈런왕은 물론 7년 만에 타점왕까지 노려볼 기세다. 5월 들어 무섭게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데 타점 생산 능력도 경이적이다.

박병호는 지난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6회 한승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2번째 아치로 박병호는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7개씩을 치며 공동 2위에 오른 김현수, 오지환(이상 LG 트윈스), 케빈 크론(SSG 랜더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와는 5개 차다.

박병호는 4월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최근 11경기에서 홈런 8개를 폭발했다. 이 흐름이면 9시즌 연속 20홈런 달성(해외 진출한 2016·2017년 제외)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나아가 11개만 남은 통산 350홈런도 시즌 내 충분히 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엽을 넘어 역대 최다 홈런 1위를 기록할 수도 있다. 박병호는 통산 5차례(2012·2013·2014·2015·2019년) 홈런왕에 등극하며 이승엽(1997·1999·2001·2002·2003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병호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홈런 1위를 차지하면 역대 가장 많이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로 남는다.

스포트라이트는 홈런에 집중되고 있으나 사실 박병호의 놀라운 페이스는 하나 더 있다. 박병호는 5월에만 타점 20개를 올리며 타점 부문 2위(33개)까지 도약했다. 타점 선두 한유섬(34개·SSG)과는 불과 1개 차다.

박병호는 5일 수원 롯데전부터 최근 7경기 중 5경기에서 3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한유섬이 5월 타점이 7개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타점 1위가 언제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다.

5월 경기당 평균 2타점을 올리고 있는 박병호는 이달 16경기를 남기고 있다. 산술적으로 한 달 동안 50타점 이상도 가능한데 월간 최다 타점 기록 경신도 바라볼 수 있다. 역대 월간 최다 타점 기록은 1991년 8월 장종훈과 2009년 8월 김상현이 세운 38개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시즌 연속 타점왕에 올랐으나 이후 한 번도 타점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는 100타점 기록도 한 번(2018년 112타점)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박병호는 다른 모습이다. 그는 현재 KBO리그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 7년 만에 홈런왕과 타점왕 석권까지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