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박지현, ‘데뷔 첫 챔프전’은 소중한 경험
- 출처:바스켓코리아|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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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183cm, G)이 소중한 경험을 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에 60-78로 졌다. 2017~2018 시즌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3전 전패로 KB스타즈의 우승 세레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우리은행의 핵심은 박혜진(178cm, G)과 김정은(180cm, F)이다. 박혜진과 김정은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 해결 능력이 어린 선수들을 끌어줬다. 두 베테랑의 존재감이 우리은행 특유의 ‘강한 수비’와 ‘빠른 농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혜진과 김정은의 에너지 레벨과 활동량은 예전 같지 않다.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온몸에 부상을 안고 있는 김정은은 더욱 그렇다. 노련함과 경험으로 부족한 운동 능력을 메우고 있을 뿐이다.
우리은행도 미래를 서서히 준비해야 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박지현을 중요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지현의 성장이 팀과 한국여자농구에 도움이 되는 걸 알기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현을 더 혹독하게 가르친다.
그런 박지현이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고 있다. 장신 볼 핸들러로서 스피드와 과감함을 보여줬지만, 박지수(196cm, C)라는 벽 앞에 한계를 드러냈다. 경험 부족 역시 박지현의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현의 역할은 중요하다. 팀 내에서 에너지 레벨이 가장 높아야 하는 선수. 박지수를 3점 라인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자원이다. 또, 박혜진과 김정은이 승부처에서 힘을 내도록, 박지현이 공수 모두 많은 기여도를 보여야 한다.
박지현은 3점 라인 밖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혹은 수비 리바운드를 이어받은 후 빠르게 치고 나갔다. 그러나 깊게 파고 들지 못했다. 박지수가 버텼기 때문이다. 박지현이 할 수 있는 건 한정됐다. 파고 든 후 뒤로 빼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지현은 빠른 볼 운반을 멈추지 않았다. 박지현의 스피드가 KB스타즈를 지치게 했고, 우리은행은 박지수 없는 KB스타즈 진영에서 공격했다. 야투 성공률이 높았던 이유. 그러나 우리은행은 강이슬(180cm, F)과 박지수를 막지 못했다. 18-13으로 앞서나가던 우리은행은 20-21로 1쿼터 종료.
우리은행이 2쿼터에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박지현의 역할이 중요했다. 박지수를 견제하되, 로테이션에 따라 다른 선수도 막아야 했기 때문.
여기에 기존의 볼 핸들러 역할도 더해졌다. 수비 이후 빠르게 치고 나가거나, 3점 라인에서 돌파 후 하이 포스트에서의 킥 아웃 패스. 박지현의 다양한 움직임이 KB스타즈를 괴롭혔다. 2쿼터에만 3개의 어시스트 기록.
박지현이 앞선에서 계속 압박했다. 속공 기회 창출. 그러나 백 코트한 박지수에게 막혔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박지수의 높이를 막지 못했다. 3쿼터 시작 1분 8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36-46)로 밀렸다.
그 후 우리은행의 공수 조직력이 점점 무너졌다. 특히, 수비가 그랬다. 박지수에게 협력수비를 갔지만, 그 후 로테이션이 이뤄지지 않았다. 강이슬에게 3점 허용. 우리은행의 패색이 짙어졌다. 점수는 44-62.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현의 역할과 집중력은 달라지지 않았다. 계속 빠르게 치고 나갔고, KB스타즈의 림을 두드렸다.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무대가 어느 경기보다 소중한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 10분 동안 있는 힘을 쥐어짜냈다. 박지현의 2021~2022 시즌 마지막 경기 기록은 39분 22초 출전에 13점 8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첫 번째 챔피언 결정전이라 부담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소중한 경험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뭔가 많이 깨달았으면 좋겠다”며 제자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제자가 첫 챔피언 결정전을 어떻게 여기는지 알기에, 건넨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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