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브왕→어깨 부상→타자 전향, 첫 안타…韓美日 파란만장 야구인생, 다시 시작이다
- 출처:OSEN|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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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하재훈(32)이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에서 다시 새로운 도전의 첫 발을 디뎠다.
하재훈은 14일 강화구장에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2번째 타석은 좌익수 뜬공 아웃이었다. 3번째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퓨처스리그 4경기 만에 드디어 첫 안타(1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의미있는 안타. 비록 2군 경기이지만, 하재훈의 야구 인생에서 다시 안타가 공식적으로 추가됐다. KBO리그 세이브왕이었던 그가 다시 타자로서 바닥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하재훈은 2009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에 나섰다. 마산 용마고 시절 포수였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외야수로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갔으나 트리플A를 넘어서지 못했다. 2015년 마이너리그에서 잠시 투수를 하기도 했다.
결국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지 못했고, 2016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독립리그(도쿠시마)에서 뛰다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 전격 계약, 1군에서 17경기에 출장했다. 2017년 다시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며 외야수와 투수를 겸업하기도 했다.
국내로 돌아온 하재훈은 2019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SK(현 SSG)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염경엽 SK 감독은 하재훈을 투수로서 잠재력을 보고 점찍었다. 하재훈은 150km 빠른 볼을 던졌기 때문이다.
스프링 캠프에서 투수로서 능력을 빠르게 발휘했고, 2019시즌 데뷔 첫 해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불펜으로 시작한 하재훈은 4월말 마무리 보직을 맡을 정도로 구위가 남달랐다.
2019시즌 6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SK의 팀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영광의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0시즌 부상에 시달렸다. 오른 어깨 극상근 손상으로 위력적인 구위를 잃었고, 2달 뛰고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재활 후 2021시즌 복귀했으나 세이브왕 시절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진 못했다. 2군에서 투수로 재기를 계속 시도했으나 어깨 상태가 안 좋았다. 결국 2021년 가을, 타자로 전향을 결심하고, 다시 외야수로 도전하기로 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 변신에 구슬땀을 흘린 하재훈은 2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과거 타자로 10년 넘게 뛰었기에 낯설지는 않다. 4경기 만에 안타로 14타수1안타 타율 7푼1리를 기록 중이다.
하재훈은 2012년 마이너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홈런을 때린 경험도 있다. 하재훈은 타자로 변신하며 올해 목표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외야수가 되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언젠가는 1군 무대에서 홈런을 때릴 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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