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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과 내가 잘해야죠"...정수빈이 말하는 베테랑의 책임감
출처:엑스포츠뉴스|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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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타격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며 팀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했다.

정수빈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날 타선 침체 속에 7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전날 4-5로 석패한데 이어 이틀 연속 패배의 쓴맛과 함께 한주를 마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공격에서 반격의 물꼬를 텄다. 선두타자로 나선 정수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뒤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하면서 무사 3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허경민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1로 추격할 수 있었다.

정수빈은 두산이 3-2로 뒤진 9회초 1사 1, 3루의 동점 찬스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롯데 마무리 최준용을 상대로 천금 같은 1타점 동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려놨다.

정수빈의 활약은 계속됐다. 연장전에서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11회초 1사 2루에서 롯데 투수 진명호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쳐내 스코어를 4-3으로 만들었다. 두산은 정수빈의 2타점과 1득점을 발판으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정수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3타수 2안타 타율 0.167로 부진했었지만 시즌 첫 멀티 히트를 신고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만회점, 동점, 결승점을 모두 책임지면서 주축 선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수빈은 경기 후 "찬스가 한 명에게만 몰릴 때가 있는데 오늘은 내가 그랬다. 마지막에 득점 찬스가 내게 온다면 직접 해결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며 "개막 후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이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했고 이번 3연전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박건우가 NC로 FA 이적하면서 공수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라인업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고 두산이 자랑하는 그물망 외야 수비도 이전보다 헐거워졌다. 이 때문에 두산을 올해 정규시즌 예측에서 5강 밖으로 분류한 전문가, 해설위원들이 적지 않았다.

정수빈은 이 같은 예상들이 객관적인 전력 분석을 토대로 이뤄지는 만큼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위기에 더 강해지는 두산 DNA를 믿는다는 입장이다. 이제 프로 13년차 베테랑으로서 동갑내기 친구 허경민과 함께 두산을 상위권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수빈은 "매년 큰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두산을 5강 밖으로 보는 예측은 당연하다"면서도 "우리 팀은 항상 예상 밖의 결과를 많이 냈기 때문에 올해도 마찬가지로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나와 허경민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어떻게 보면 신인 때보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며 "오히려 요즘 경기를 뛸 때 가슴이 더 떨리고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하게 느끼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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