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조660억 구단' 한푼도 안썼다...양키스답지 않은 이상한 행보
- 출처:스포츠조선|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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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 1억4000만달러에 계약함으로써 이번 오프시즌 주요 FA들의 거취가 모두 결정됐다.
MLB.com 기준 FA 랭킹 1~10위 선수들 모두 계약을 마친 것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구단은 텍사스 레인저스, 콜로라도 로키스, LA 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뉴욕 메츠,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10곳이다.
한데 우승을 목표로 하는 한 팀, 바로 뉴욕 양키스가 이 리스트에 없다. 양키스는 내부 FA 1루수 앤서니 리조(2년 3200만달러), 좌완불펜 조엘리 로드리게스(1년 200만달러)와 재계약했을 뿐, 외부에서 1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양키스가 외부 수혈을 하지 않은 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예상 밖의 행보다.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 유격수, 1루수, 선발투수 보강을 목표로 했다.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선발 카를로스 로돈 등이 양키스와 계약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지만, 정작 적극적인 오퍼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스토리와 관련해서도 양키스가 유력 구단으로 떠올랐으나, 구경만 하고 돌아섰다.
다만 미네소타와 트레이드를 통해 3루수 조시 도날드슨과 유격수 아이제아 카이너-팔레파, 포수 벤 로트벳을 데려오면서 그런대로 모양새는 갖췄다.
이와 관련해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양키스 할 스타인브레터 구단주가 사치세 부담을 피하려 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양키스는 지난해 사치세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사치세 기준 2억3000만달러를 벌써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연봉사이트 ‘Cot‘s Baseball Contracts‘에 따르면 21일 현재 40인 로스터 기준 양키스 페이롤은 2억4660만달러다.
스타인브레너는 뉴욕 라이벌인 메츠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것과 관련해 최근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다른 팀이나 구단주가 어떤 행보를 하는지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매년 난 똑같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한다"며 "비록 리그는 다르지만, 메츠는 우리 라이벌이다. 올 여름은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양키스는 좋은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고 최근 수년 동안 큰 돈을 썼지만, 2009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은 못했다. 페이롤이 크다고 우승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고 논평했다. 양키스가 당분간 투자에 인색할 것이란 얘기다.
또 하나는 간판타자 애런 저지와의 연장계약 문제다. 저지는 올시즌 후 FA가 된다. 그는 지난달 "앞으로 몇 년 더 핀스트라이프를 입게 되면 매우 큰 영광일 것"이라며 시즌 중 협상을 벌일 뜻을 내비쳤다. 양키스도 저지를 반드시 잡는다는 계획. 올해 30세인 저지의 몸값은 최소 2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번 겨울 돈을 아낀 이유다.
구단 가치 50억달러(약 6조660억원)로 1위면서도 사실상 한 푼도 쓰지 않은 양키스가 보스턴, 탬파베이, 토론토 등 경쟁이 가장 치열한 동부지구서 우승을 따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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