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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윤태현까지 가세한 SSG, 잠수함 왕국 완성할까
출처:오마이뉴스|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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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장지훈·박민호·윤태현·박종훈까지, 마운드 책임질 잠수함 투수들

지난해 SSG 랜더스의 마운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군분투‘였다. 시즌 초반부터 박종훈과 문승원, 주축 선발 투수가 두 명이나 빠졌음에도 나머지 투수들이 힘을 합쳐 그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물론 그 과정 속에서 오원석을 비롯해 마운드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투수들을 발견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6위라는 팀 성적이 보여주듯이 두 선발 투수의 이탈은 결과적으로 팀 전체에 큰 영향을 끼쳤다.

타선만으로는 한 시즌을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던 SSG이기에 확실하게 마운드를 구축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등장한 신인 투수, 윤태현이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데뷔 전부터 극찬...1군 진입도 가능한 윤태현

윤태현은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해 1차 지명으로 SSG의 부름을 받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지명 당시 SSG는 "우수한 기량뿐만 아니라 성실하고 모범적인 생활 태도를 갖추고 있어 구단에 입단해 체계적인 훈련과 프로 무대 적응을 잘 마친다면 향후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래 윤태현은 퓨처스 팀 선수들과 함께 강화에서 시즌 준비에 돌입했는데, 캠프가 반환점을 돌 즈음에 1군 캠프에 합류하라는 연락을 받고 제주도로 이동했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많은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컨디션 점검과 함께 1군 선수단 적응의 기회를 준 것이었다.

그러나 윤태현은 코칭스태프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1군 캠프 합류 이후 진행된 불펜 피칭부터 좋은 공을 던졌고, 단숨에 김원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팀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등판 기회를 받았다.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노경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윤태현은 1이닝 동안 출루 허용 없이 무실점으로 삼성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을 적절히 섞어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날 삼성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TV‘에서 객원 해설로 나섰던 김헌곤과 백정현도 윤태현의 투구에 칭찬을 보낼 만큼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경기를 지켜본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개막전 엔트리 진입도 조심스럽게 노려볼 만하다.

 

 

꿈만 같은 잠수함 왕국 완성, 현실이 되기 직전

사실 윤태현 이전에도 장지훈, 박민호라는 든든한 잠수함 투수가 두 명이나 버티고 있었다. 지난해가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장지훈의 경우 지난해 60경기 동안 80⅓이닝으로 리그 전체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수 년간 궂은 일을 도맡았던 박민호는 2019년부터 3년 연속으로 40경기 이상 등판해 SSG 불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 두 명의 투수가 없었다면 6위보다 더 낮은 위치에서 시즌을 끝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시즌 막바지까지 팀이 순위 경쟁을 치르는 데 있어서 두 투수의 기여도가 컸다.

여기에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박종훈도 시즌 도중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문승원과 함께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박종훈은 빠르면 5월 말, 조금 늦어지면 6월 중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이 완전체가 되고 윤태현이 1군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경우 SSG는 1군 엔트리에만 사이드암 투수를 무려 네 명이나 포함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사이드암 투수가 한 두 명만 있어도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체감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진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2022시즌을 준비 중인 SSG가 잠수함 왕국을 완성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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