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간절한 LG, 3년 차 투수 이민호에게 달렸다
- 출처:오마이뉴스|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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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3년 차 파이어볼러’ 이민호, 첫 규정 이닝... 10승 도전
2022 KBO리그에서 LG 트윈스는 1994년 이후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FA 박해민(4년 총액 60억 원)과 허도환(2년 총액 4억 원)을 영입해 센터 라인 및 타선을 강화했다. 겨우내 특별한 전력 이탈이 없었던 가운데 스프링캠프도 큰 부상 선수 없이 매끄럽게 치러졌다. 올해로 사령탑 2년 차를 맞이하는 류지현 감독의 운영도 원숙미를 발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의 고민은 선발 마운드에 있다. KBO리그 4년 차를 맞이하는 1선발 켈리를 제외하면 10승을 보장하는 선발 투수가 없다. 새 외국인 투수 플럿코의 한국 무대 안착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임찬규와 이민호로 구성된 3, 4선발은 타 팀에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프로 3년 차를 맞이하는 파이어볼러 이민호의 성장 여부가 특히 중요하다.
이민호는 지난해 25경기에 등판했는데 그중 22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8승 9패 평균자책점 4.30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77을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14였다. 만 20세 시즌을 치른 2년 차 선발 투수가 10승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평균 구속 145.3km/h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9이닝당 평균 7.83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 LG 이민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하지만 젊은 강속구 투수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이민호 역시 제구가 불안한 측면이 있었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이 3.52로 적지 않았다. 프로 데뷔 첫 해였던 2020년의 4.05보다는 개선된 수치이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 몸에 맞는 공 역시 14개로 리그 최다 공동 3위로 많았다. 우타자를 상대로 손에서 공이 빠지면서 사구를 허용하는 장면이 연출되곤 했다. 제구가 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기복이 컸다.
제구가 흔들려 사사구를 주자를 쌓아놓은 뒤 장타를 얻어맞으며 무너지는 경기가 종종 있었다. 피홈런은 12개로 리그 공동 13위였다. 투수에 가장 유리한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홈런 허용이 많은 편이었다. 잠실 구장을 공동 사용하는 LG와 두산 베어스를 통틀어 그보다 피홈런이 많은 투수는 두산의 최원준(15개)이 유일했다.
지난해 LG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두산을 상대로 치렀으나 이민호는 한 번도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4선발인 그에게 선발 등판 기회가 돌아가지 않은 가운데 구원 등판 시에는 제구가 불안한 약점이 도드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LG가 두산에 1승 2패로 밀려 탈락하면서 이민호는 가을야구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이민호는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프로에 입문했던 2020년에는 이닝 제한을 두고 97.2이닝만을 소화했다. 지난해는 115이닝으로 이닝 소화를 늘렸으나 규정 이닝인 144이닝에는 거리를 두었다. 올해는 규정 이닝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7차례였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이닝 증가와 함께 자연스럽게 늘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가 꾸준한 기량을 펼쳐 보인다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도 충분히 가능하다.
LG는 리그 최강의 불펜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해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져 불펜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올해 이민호를 비롯한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면 불펜의 강점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이민호가 규정 이닝 및 10승을 모두 달성하며 LG의 숙원인 통합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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