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레이드 출신, 나도 있다…"석환이 형이 올해는 잘하라고"
- 출처:스포티비뉴스|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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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이 형이 올해는 네가 조금 더 잘해줘야 한다고 응원을 해줬어요."
지난해 3월, 두산 베어스는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1루수 양석환(31)을 영입해 대박을 터트렸다. 양석환은 타율 0.273(488타수 133안타), 28홈런, 9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단기간에 주전 1루수이자 붙박이 5번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양석환이 주목을 받을 때 좌완 남호(22)는 조금씩 잊히고 있었다. 남호는 두산이 양석환을 트레이드로 데려올 때 LG에서 함께 영입한 마운드의 미래였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 엔트리에 남호를 넣으면서 좌완 불펜으로 활약하길 기대했지만, 제구 난조로 고전하는 바람에 1군 5경기 등판에 그쳤다. 2⅔이닝 동안 WHIP 2.25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0.13으로 무너졌다.
과욕이 부른 결과였다. 남호는 20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빨리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과 의욕이 앞서다 보니까 공을 던지기 급급했고, 그러다 보니까 밸런스를 잡는 게 쉽지 않았다. 2군에 있으면서 공을 많이 던지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무리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놓친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양석환은 그런 남호의 마음을 잘 알고 옆에서 응원해줬다. 남호는 "석환이 형이 잘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멋있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형이 ‘올해는 네가 조금 더 잘해줘야 한다‘고 응원을 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절치부심한 덕분에 올해 남호는 스프링캠프 동안 김태형 두산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에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재훈 두산 투수 코치는 "남호가 트레이드로 팀에 왔는데, 나이가 어리고 환경적인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작년까지는 여러 가지로 자기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올해는 캠프 때부터 공도 좋고 훈련 자세도 좋다. 경기할 때 작년보다 더 타자와 싸워준다면 앞으로 기대되는 투수"라고 힘을 실어줬다.
양석환은 남호를 ‘스마일맨‘이라 부른다. 평소 양석환에게 인사할 때 잘 웃는 남호를 보고 붙여준 별명이다. 남호는 마운드 위에서도 스마일맨이 될 수 있도록 겨울에도 공 던지는 것을 쉬지 않았다. 덕분에 공 던지는 포인트를 찾아 지난해 발목을 잡은 제구에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고 있다.
남호는 "지금 불펜 피칭할 때 보면 지난해보다는 제구가 훨씬 낫다. 라이브 피칭을 하면서 확인해봐야 하긴 한다. 타자를 세워두고 하면 또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단점이 볼넷과 제구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만 조금씩 줄어드는 게 보인다면 성공적인 시즌일 것 같다. 그 뒤에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까지 좋은 평가가 이어진다면 남호는 불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이현승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왼손 불펜이 부족한 두산으로선 큰 플러스 요소다.
남호는 "올해는 1군 경기를 많이 나가는 게 목표다. 경기를 많이 나가려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한다. 그게 올해 최고 목표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다 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며 양석환의 응원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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