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던 리키 마인홀드를 투수 총괄코치로 영입했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젊은 투수들을 지도하며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올 시즌 원픽으로 단연 김진욱을 꼽았다.

마인홀드 코치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너리그 스카우트 겸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스카우트와 애널리스트로 활동했고 2016년부터 5년간 미국 청소년 국가대표 투수 코치를 맡았다. 롯데에 오기 전까지는 2019년부터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 어시스턴트 투수코치 및 마이너리그 코디네이터를 역임했다.

다방면에서 어린 투수들을 지도한 그는 육성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전체 팀 평균자책점 8위(3.90)를 기록한 데는 2년간 마인홀드 코치가 공들인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수 육성을 잘 해낸다는 칭찬도 잇따른다. 2019년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우선 과제로 정한 롯데로서는 최적의 영입이었다. 마인홀드 코치는 “성민규 단장과는 그가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터로 있을 때부터 알았고 그가 롯데 단장이 됐다고 들었을 때 축하해주기도 했다”며 “팀이 가고자 하는 육성이라는 방향성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수들이 성장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규칙적인 루틴을 꼽았다. 특히 젊은 투수들의 경우 자기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팀에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김진욱을 언급했다. 마인홀드 코치는 “어린 선수들은 오늘의 자신이 내일 더 성장하기 위해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고 그것을 규칙적으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김진욱은 잠재력이 굉장히 좋고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잘 소화하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투구 루틴을 완성해가고 있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 팀 훈련 때도 김진욱의 투구를 유심히 관찰하며 세세한 투구폼까지 조언하는 등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롯데에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좌완 투수가 부족한 만큼 김진욱의 성장은 개인과 팀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롯데가 각종 트래킹 장비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에게 공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진욱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훈련을 빠짐없이 소화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고 있다. 김진욱은 “체력과 코어 근육이 약해 이를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위축되지 않고 더 노력해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