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릎 재활 중인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자신이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크레디 스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젊은 시절의 목표와 재활기간 중 가족과의 관계, 은퇴에 대한 생각 등을 밝혔다며 외신이 전했다.

어린 시절 이 정도로 성공할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로 자라났으며 그렇게 큰 목표를 가지고 테니스에 임했던 것은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나는 아주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 학교에 가는 것 외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운동이었다. 한 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행복했다. 그리고 만약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들어 윔블던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목표를 수정해 나가게 됐다. 톱 100에서 톱 50으로, 그리고 톱 10으로, 나중에는 언젠가 세계 1위가 되고 싶다고. 윔블던에서 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 세계 1위 자리를 오래 지키고 싶다 등으로 변해갔다."

2년째 재활 중인 페더러는 그동안 세계 각지를 다니는 생활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바람에 현재는 아버지로서 자녀와 자주 놀아주고 있다. 이렇게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다가올 은퇴 후 생활도 큰 영향 없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최근 2년 정도는 장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더 느긋한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왜냐하면 사실, 지금까지보다 더 빨리 일어나고 있다. 아침 7시에 일어나면 시간적 여유가 꽤 있다. 나는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배우고 싶다. 노력을 하면서 그 과정을 즐기고 싶다. 생활의 변화는 분명 흥미로울 것이다. 어쩌면 생각보다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굉장히 자신있다. 그렇다고 복귀하고 싶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아내가 은퇴에 관해 조언을 해주고, 또 은퇴해도 자녀와 보낼 시간이 많아져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내가 다음 일에 바로 착수하지 말라고 했다. 은퇴하려면 시간을 좀 들이라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여러가지 기회가 있을 것이고, 아이들은 지금 굉장히 중요한 나이가 되어 가고 있다. 아들은 7살이고 딸은 12살이다. 난 옆에 있으면서 아버지로서 그들을 지지하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나가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후회는 없다."

또 페더러는 가족과 코치가 자신의 동기 부여로 이어져 이처럼 오랜 경력을 쌓게 됐다고 밝혔다.

"아내는 더할 나위 없이 나를 받쳐줬다. 코치들도 다 필요할 때 같이 있어줬다. 나는 늘 의욕적이었고 그래서 이만큼 할 수 있었다. 은퇴의 결단에 관해서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은퇴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심사숙고가 필요한 일이다. 내 경력이 거의 끝나간다고 말했더니 아내가 ‘내 다리는 아직 괜찮아. 나도 같이 투어 돌아다닐게‘라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