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해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 4번타자로 나섰던 스즈키 세이야는 과연 어느 팀의 품에 안길까.

스즈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9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315과 182홈런을 터뜨린 우타 거포로 지난 해에는 타율 .317 38홈런 88타점에서 OPS가 무려 1.072에 달했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둔 것이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으로 반드시 이어지진다는 보장은 없다.

미국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에서는 4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즈키 영입 가능성을 짚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한 이유와 그렇지 않은 이유를 모두 제시했다.

그런데 ‘스즈키가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한 선수가 아닌 이유‘에 김하성의 이름이 등장한 것을 볼 수 있었다.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가장 흥미로운 것은 스즈키 자체가 미스터리라는 점"이라면서 "그가 일본프로야구에서 거둔 성적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가면서 스즈키 이치로와 오타니 쇼헤이의 길을 갈 수 있을까?"라고 궁금증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또한 스즈키의 미스터리함은 잠재적으로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빅리그로 향하는 선수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확신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매체는 "김하성은 지난 해 해외진출에 나섰던 거물급 선수였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한 후 타율 .202 밖에 치지 못했다"라고 메이저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던 사례로 김하성의 이름을 꺼냈다. 김하성은 KBO 리그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했던 선수.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이었던 2020년에는 타율 .306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에는 타율 .202 8홈런 34타점 6도루로 고전했다.

여기에 이 매체는 "기쿠치 유세이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거액의 4년 계약을 맺고도 통산 평균자책점 4.97에 머물렀고 아키야마 쇼고도 일본에서 스타 플레이어였지만 신시내티 레즈에서의 2년 동안 OPS는 고작 .595가 전부였다. 쓰쓰고 요시토모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뒤늦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전까지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LA 다저스 시절에 실패했던 케이스"라고 여러 사례를 열거했다.

과연 스즈키는 다를까. ‘ESPN‘은 스즈키의 계약 규모를 4년 4800만 달러로 예상했고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5년 5500만 달러로 예측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주시하는 거포타자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그를 향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