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형과 최준용, 자밀 워니가 뽑은 국내 선수 MVP는?
- 출처:바스켓코리아|20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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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타도 상관없다”
서울 SK가 지난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100-84로 꺾고 10연승을 이어갔다.
SK는 1쿼터 초반, 박찬희로부터 시작되는 DB의 공격 옵션을 제어하지 못했다. 또 오픈 찬스에서의 슛 시도는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이러한 플레이가 지속되자, 전희철 감독은 워니를 제외한 4명의 국내 선수를 전부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SK의 국내 선수들이 부진했지만 DB와 격차는 벌어지지 않았다. 워니의 엄청난 맹활약이 있었기 때문. 워니는 오브라이언트와 김종규, 강상재를 상대로 절대 밀리지 않았다. 워니는 피지컬을 이용해 골밑으로 파고 들었고 훅슛과 플로터로 점수를 쌓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면 재치를 발휘해 연속 바스켓카운트를 얻어 갔다.
후반전엔 더욱 날아다녔다. 워니는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세컨 득점, 호쾌한 덩크슛으로 잠실학생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그는 리바운드 후, 속공까지 참여하는 트레일러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
워니의 활약에 주도권을 찾은 SK는 최준용, 김선형, 안영준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묶어 이날도 쉽게 DB를 대파했다. 워니는 이날 23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전희철 감독도 경기 후 “워니가 1쿼터를 잘 버텨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멘트만 비춰봐도 워니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느낄 수 있던 한판이었다.
워니는 “매 경기 항상 감독님이 좋은 작전과 계획을 갖고 훈련을 진행해 주신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은 모든 선수가 개개인만의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 그 부분이 조화를 이루고 발전하고 있기에 연승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워니는 “나는 감독님과 3시즌을 함께하고 있다. 감독님은 선수들의 장단점을 완벽히 알고 있다. 작전 타임 때 지시, 혹은 침묵을 하시더라도 그 과정이 에너지를 가지려 하는 것이라고 본다. 감독님은 그 정도의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잘 따라가야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현재 SK는 홈에서의 8연승을 포함해 시즌 10연승을 질주 중이다.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 완벽한 내 외곽 조화, 주전 선수 못지않게 쏠쏠한 벤치 자원들, 초보 감독답지 않은 전희철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십. 약점을 찾아보려 해도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이젠 구단 최다 연승 기록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워니는 연승 비결에 대해 “연승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팀적, 개인적으로 자신감 상승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부분이 자신감 발휘로 나타나고 있다. 매 경기 조금씩 발전해나가면 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전희철 감독은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내부의 적인 부상을 가장 경계했다. 즉, 이번 시즌 현재 SK의 행보는 부상이라는 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정규리그 1위라는 목표에 다가서기까지 큰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함께 1위를 다투던 수원 KT와의 승차도 어느덧 4경기.
현 구도로 시즌이 마무리된다면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을 고려해 봤을 때 외국 선수 MVP는 워니, 국내 선수 MVP는 최준용과 김선형의 양강 구도로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워니는 “난 KBL 데뷔 해에 MVP가 됐다. 이번엔 마레이, 스펠맨 등 다른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출중하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고 단지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형과 (최)준용 모두 MVP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팀에 많은 공헌을 하고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누가 타도 상관없다. 둘 중 한 명을 고르라면 못 고르겠다(웃음)”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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