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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포수 쇼핑의 갈림길… 김민식-한승택, 김종국의 남자는 누구일까
출처:스포티비뉴스|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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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위에 처진 KIA의 문제는 한 두 개가 아니었지만, 포수 포지션은 계속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또 차별성이 있다. 김민식(33)과 한승택(28)이라는 두 포수 중 확실한 주전이 나오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각광을 받던 시기는 있었다. 그러나 그 상승세를 이어 가며 ‘굳히기’를 하지 못한 것도 동일하다. 이는 지난해 극단적인 ‘반반 출전’으로 이어졌다. 어느 한쪽이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면서 투수에 맞춘 출전 배분을 선택했고, 시즌이 끝나고 보니 두 선수의 선발 출전이나 수비 이닝이 비슷해졌다. 포수진이 넉넉해서 나온 결과가 아니라 고육지책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김민식은 67경기에 선발 출장해 606이닝을 소화했고, 한승택은 68경기에 선발로 나가 589이닝을 소화했다. 두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밋밋한 결과를 낳았다.

팀의 주전 포수라면 어떤 투수와 호흡을 맞춰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안방마님의 든든함은 투수들의 안정감으로도 이어진다. 그러나 KIA는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있는 새 포수를 발견한 것도 아니었다.

당장 지난해 팀의 수석코치였고, 오랜 현역 및 지도자 생활에서 KIA 포수진의 흥망성쇠를 곁에서 봐온 김종국 신임 감독도 다소간 고민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6일 취임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포수 부문에서 제일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포수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배터리코치, 수석코치와 대화를 많이 해야겠지만, 그래도 더 많이 나가는 주전 포수가 확실히 정립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포수가 체력안배는 해야 하지만,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는 게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일단 두 선수 중 주전을 정해두고, 한 명은 백업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분명 지난해와 같은 운영은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셈이다.

두 포수 모두 수비력이 그렇게 나쁜 선수들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는 공격력이 너무 처졌다. 김민식은 100경기에서 타율 0.220, OPS(출루율+장타율) 0.624를 기록했다. 한승택은 82경기에서 타율 0.217, OPS 0.617이었다. 아무리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해도 리그 평균보다 너무 떨어졌다. 포수라고 해도 엄연히 타석에 들어서는 야수다. 공격이 안 되면, 대개 수비 심리에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만약 두 선수가 올해도 오디션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KIA의 머리도 복잡해진다. KIA는 양현종 나성범을 잡으면서 리빌딩 대신 승리하는 팀이 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주축 선수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늦어도 2~3년 내에는 반드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중요한 포수 포지션이 구멍 수준에 머무른다면 이는 ‘뭔가’의 도전에 큰 장애물이 된다.

2022년 시즌이 끝나면 양의지(NC) 유강남(LG) 박동원(키움)이라는 포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다. 꼭 FA가 아니더라도 포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적이 급한 KIA가 다방면에서 전력 보강 방안을 기웃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돈이 드는 것은 둘째치고, 그간 투자한 시간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

굳이 외부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의 확고한 주전 포수가 나오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반대의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새로운 포수가 영입되고, 두 선수 중 하나가 밀려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어쩌면 KIA 포수진은 올해 1년이 중요한 갈림길이다. 그 언덕에서 김종국의 남자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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