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포효 원했던 라이언 킹, 실패작이 된 역전 드라마
출처:바스켓코리아|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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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의 후반 포효는 실패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에 80-86으로 졌다. 15승 11패로 단독 3위를 유지했지만, 2위 서울 SK(18승 8패)와 3게임 차로 벌어졌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2경기 불안한 마무리 능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 2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21점을 앞서다가 한 점 차로 역전패했다.

주축 자원의 출전 시간이 너무 길었다. 특히, 오마리 스펠맨(203cm, F)은 최근 3경기에서 4초 밖에 쉬지 못했다. 국내 선수진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스펠맨의 긴 출전 시간은 후반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 “스펠맨이 오래 뛰어서, (후반부 약점이 있는) 그런 건 아니다. 이길 때는 마무리를 하기 위해 후반에 약한 면이 있었고, 질 때는 다른 팀처럼 후반부에 약점을 노출했을 뿐”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이어, “벤치로 불렀을 때, ‘왜 나를 빼느냐?’고 할 정도다. 다른 선수들 모두 뛰고 싶어하고, 풀 경기 뛸 정도의 체력이 된다. 물론, 감독으로서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할 방안을 찾고, 그렇게 경기 운영을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젊은 선수들은 젊을 때 많이 뛰어야 한다”며 팀 상황과 자신의 의견을 결합했다.

다만, “(오)세근이 체력이 문제다. 내가 보기엔 25~30분 정도 뛰는 게 적당하다. 30분을 안 넘기려고 한다.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에, 출전 시간을 줄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오세근(200cm, C)만큼은 예외로 뒀다.

오세근은 KBL 최정상급 빅맨이다. 공수 길을 읽고, 받아먹는 득점과 포스트업, 미드-레인지 점퍼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지녔다. 그러나 무릎 부상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고, 나이가 들었다는 것 역시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오세근이 무너지면, KGC인삼공사 공수 전체가 무너진다. 특히, KGC인삼공사의 골밑 싸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오세근 출전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오세근은 스펠맨과 함께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해결사와 공수 컨트롤 타워가 빠진 상황. KGC인삼공사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두 자리 점수 차(2-12)로 밀렸다. 1쿼터 후반에 오세근을 교체 투입하려고 했지만, 경기가 끊기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결국 더블 스코어(13-26)로 1쿼터를 마쳤다.

오세근이 2쿼터에 등장했다. 점수 차가 빠르게 좁혀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오세근이 나갈 때, KGC인삼공사의 기틀이 확 잡혔다.

특히, KGC인삼공사가 3-2 변형 지역방어를 설 때, 오세근이 자기 지역의 코너와 하이 포스트까지 나갔다. 탑에 있는 문성곤(195cm, F)과 사이드에 있던 변준형(185cm, G)이 빼앗는 수비를 할 수 있었고, KGC인삼공사는 20-3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2쿼터 시작 3분 9초 만에 LG의 전반전 타임 아웃을 모두 소진시켰다.

하지만 오세근도 큰 힘이 되지 못했다. 팀의 전반적인 흐름이 꼬였기 때문이다. 오세근 홀로 뭔가 해내기는 어려웠다. KGC인삼공사는 2쿼터 후반에도 LG의 빠른 공격에 맥을 추지 못했고, 31-49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에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자신의 득점보다 동료를 살리는데 집중했다. 자신을 막고 있는 아셈 마레이(202cm, C)를 3점 라인 부근까지 끌어낸 후, 골밑으로 뛰어드는 국내 선수를 포착했다. 혹은 국내 선수와 미스 매치인 스펠맨에게 시선을 건넸다. 영리한 상황 판단과 정확한 패스로 KGC인삼공사의 상승세를 조용히(?) 만들었다.

3쿼터 중후반에는 대놓고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 선수가 자신을 막자, 오세근은 골밑 공격 시도. 스펠맨과 눈을 맞춘 후 득점했다. 3쿼터 마지막 득점도 그렇게 해냈다. 그러면서 LG의 공격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오세근은 3쿼터에 6점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KGC인삼공사는 한 자리 점수 차(53-62)로 3쿼터를 마쳤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상승세를 4쿼터에도 이어가야 했다. 오세근이 묵묵히 버텼다. 마레이의 골밑 공격과 공격 리바운드를 최소화했다. 스펠맨이 연속 득점했다. 그리고 강한 협력수비로 마레이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마레이의 테크니컬 파울까지 유도. KGC인삼공사는 71-73으로 LG를 위협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힘이 다했다. 애초에 격차가 컸고, 추격하는데 너무 많은 힘을 썼다. 마지막에 연이은 턴오버. 턴오버에 의한 실점이 많았다. 결국 KGC인삼공사가 제작한 역전 드라마는 실패작이 됐다.

오세근은 26분 15초 동안 8점 7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지만, 주연은 물론 신 스틸로도 되지 못했다. 하지만 오세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도 “초반에 멤버를 잘못 썼고, 시작을 잘못했다”며 주전 자원에게 문제를 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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