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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떠나려 했던 이단아, 일면식 없던 단장 전화에 열정 되찾다
출처:OSEN|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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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화가 영입한 이지풍(43) 수석 트레이닝 코치는 이 분야 KBO리그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4년 현대에서 트레이너 일을 시작한 뒤 능력을 인정받아 2010년 히어로즈 코치로 승진했다. 염경엽 감독 부임 후 히어로즈가 홈런 군단으로 변모하면서 이지풍 코치의 남다른 훈련 방법도 조명받았다. 양보다 질, 충분한 휴식과 식단 관리가 병행된 맞춤형 웨이트 훈련으로 선수들의 체중과 근육량을 늘려 파워를 향상시켰다. 히어로즈는 2013~2015년 3년 연속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명성을 높인 이 코치는 히어로즈를 떠나 2018~2019년 KT, 2020년 SK(현 SSG)에 스카우트되면서 17년간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그러다 올해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떠나 아마추어에서 일했다. 이 기간 한 매체에 ‘반대 의견’이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을 썼다. 기존 야구판에 뿌리박힌 강훈련이나 정신력 같은 전통과 고정관념에 반대되는 의견을 주장했다. 공부하지 않고 관성적으로 일하는 일부 지도자들의 각성을 요구하는 내용들도 있었다.

현장의 지도자나 리그 구성원들이 보면 꽤 불편한 내용이었다. 이 코치가 프로야구판에 돌아올 생각이 있었다면 그렇게 강도 높은 비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야구는 트레이닝도, 세이버메트릭스도 중요하다. 과학적인 부분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 한다는 점이다.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이끄는지가 정말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우리 선수들의 자율성은 중고교 시절부터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야구판 풍토를 안타까워하며 칼럼을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칼럼 제의는 지난해 SK에 있을 때 받았다. SK를 나온 뒤 비로소 그동안 직접 경험하며 생각한 것을 칼럼으로 가감없이 썼다. 현직을 떠나서 그런지 글도 술술 잘 써졌다. 칼럼을 보고 고마워한 선수들로부터 연락도 많이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발신자는 정민철 한화 단장이었다.

이 코치는 “정민철 단장님과는 그동안 인연이 없었는데 처음 연락이 왔다. 칼럼을 잘 보고 있다면서 연락을 주셨고, 팀의 변화에 대한 말씀들을 하셨다”고 떠올리며 “그동안 프로에서 오래 일하면서 지쳐 있었고, 다시 야구단에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칼럼에 비판적인 내용이 많은 이유였다. 그런데 단장님이 칼럼을 보고 전화를 주셔 감동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단장님 전화를 받고 나서 다시 제 열정이 불타올랐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화와 계약을 하면서 프로에 돌아왔다.

     

한화도 그동안 관습을 타파하며 끊임없이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올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리빌딩의 첫발을 뗐지만 순위는 10위 그대로. 변화는 단기간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로 한 시즌 끝까지 치렀지만 경험 부족 만큼 체력적인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 정 단장은 팀의 체질 개선을 위해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이 코치에게 손을 뻗었다.

대전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을 처음 만난 이 코치는 “립서비스를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진짜 열심히 한다. 지금까지 몸담은 팀들 중에서 최고라 할 만하다. 선수들이 모든 운동에 있어 너무나 잘 따라주고 있다. 다른 지역에 집이 있는 선수들도 겨울에 대전에 남아 같이 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팬들도 믿고 기다려주시면 이 선수들이 내년에 바로 보답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웃어보였다.

아직 어린 나이에 도화지 같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새로운 것을 빠르게 습득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이 코치는 자신의 철학을 먼저 주입시키기보다 조카뻘 되는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웨이트 하는 것, 사실 다 똑같다. 저라고 해서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시키는 특별한 것이 있는 게 아니다. 제가 특별하다고 하는 순간 그건 거짓말이다. 선수들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필요한 것을 해결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MZ세대의 선수들이 어떤 고통에 있는지 어느 정도 안다. 야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적 요소들이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선수들이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운동을 하는 것이다. 환경을 개선해주면 분명히 좋아질 수 있다”며 “웨이트를 한다고 해서 단기적으로 장타나 홈런이 크게 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운동 환경을 바꾸고 시스템을 같이 만들어나간다면 결과도 빨리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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