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 멀어진 롯데... '복덩이' 이인복이 최대 수확
- 출처:오마이뉴스|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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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선발 투수로 안착한 ‘늦깍이‘이인복..내년엔 롯데 에이스 도약?
2021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극적인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했다. 롯데는 23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3회초 종료 시점까지 2-11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8회말 15-1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9회말 1사 1, 2루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역전승 드라마를 완성시키진 못했다.
8위 롯데는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3.5경기 차로 유지해 더 좁히지 못했다. 138경기를 치러 6경기만을 남겨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희박한 상황이다.
올시즌 롯데의 최종 성적은 예단할 수 없지만 2021년은 선발 투수 이인복을 발견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1991년생 이인복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경찰청에서 병역 복무를 마친 그는 지난해 47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7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57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였다.
※ 롯데 이인복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올 시즌 이인복은 2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 피OPS 0.810으로 외형적인 기록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9월 12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 데블헤더 2차전부터 선발로 전환되어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03 피OPS 0.709로 안정적이다. 마치 뒤늦게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찾은 듯하다.
이인복이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롯데는 전승을 거뒀다. 선발 전환 직전 구원으로 투입된 9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의 팀 승리까지 따지면 그가 등판한 최근 8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승리했다.
전반기 한때 최하위로 추락해 감독 교체의 아픔을 경험한 롯데가 후반기에 5강 싸움에 가세한 원동력 중 하나가 이인복의 호투였다. 1991년생으로 올해 만 30세 시즌을 치르는 늦깎이인 그가 ‘복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인복의 강점은 안정적인 제구에 있다. 그는 지난해 1군에서 9이닝당 평균 볼넷 2.38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2.28로 더욱 좋아졌다. 9이닝당 평균 삼진은 지난해 4.17에서 올해 6.99로 7개에 근접할 만큼 크게 향상되었다.
이인복의 또 다른 장점은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땅볼 유도 능력이다. 그는 75개의 땅볼과 42개의 뜬공을 유도해 뜬공 대비 땅볼의 비율이 1.79로 높다. 땅볼을 많이 유도하면 그만큼 장타를 적게 허용할 수 있다.
시즌이 종료된 뒤 스토브리그를 거치며 내년 롯데 선발진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오리무중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외국인 투수 듀오 스트레일리(10승 11패 평균자책점 4.18 피OPS 0.696)와 프랑코(9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1 피OPS 0.783)의 동반 재계약은 어려울 전망이다. 더불어 국내 투수 중 누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지도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후반기에 호투를 이어가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인복은 내년에 개막 선발 로테이션 포함이 유력하다. 이인복이 내년에는 데뷔 첫 10승에 성공하며 롯데 마운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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