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정팀 훈련 공간 없다” 추신수 작심발언 “스윙만 하다 대타, 못 치면 선수만의 잘못인가”
- 출처:OSEN|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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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39)가 다시 작심발언을 했다.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양현종(33)이 돌아왔다. 비록 승리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값진 경험을 하고 귀국했다.
양현종은 “아쉬운 시즌이고 미국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1년 동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울 수 있었고 눈을 더 뜨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빅리그 무대에서 12경기(35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고 트리플A에서는 10경기(45이닝) 3패 평균자책점 5.60의 성적을 남기고 돌아왔다.
기록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그러다보니 양현종은 자신이 오랜 시간 야구를 한 한국 야구를 돌아보게 됐다. 그는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등 야구에 대한 문화를 많이 배웠다”면서 “한국야구는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 속에서 야구를 한다면 미국은 즐기면서 야구를 한다고 느꼈다. 이런 점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부분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런 얘기를 추신수도 취재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다. 추신수는 양현종의 얘기에 “공감한다”면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 프로 선수들에게 ‘즐겨라’라고 말하기에는 늦었다. 어릴 때부터 그런 마인드를 배워야 한다. 어릴 때부터 승리만 바라본 선수들에게 프로에서 즐기라고 하면 욕심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신수는 “나도 사실 야구를 즐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나도 어릴 때 그렇게 야구를 했다”며 “야구 교육 자체가 실수를 해도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너무 승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다보니 다양성을 끌어내지 못한다. 프로에서 할 일이 아니다. 밑에서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 인프라 주제가 나온 김에 추신수는 지난 3월 잠실구장 원정 라커룸 문제 제기에 이어 두 번째 작심발언을 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점 홈런 한 방으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달성에 성공한 추신수는 야구장 시설을 두고 또 다시 아쉬움을 전했다.
추신수는 “한국에서 가장 힘든 점이 준비하는 것이다. 너무 다르다. 나는 우리 후배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야구를 했으면 한다”며 “나도 이제 적응하고 있지만 어떻게 호텔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가”라고 했다.
원정 경기를 떠나면 선수단은 호텔 숙소에서 잠을 자고 운동까지 하다가 야구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충분히 추신수가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추신수 말대로 문제는 또 있다.
그는 “타자가 (덕아웃 내)그냥 좁은 공간에서 스윙만 몇 번 하다가 대타로 나가기도 한다. 공을 오래 쳐보고 나가도 칠까 말까 하는데, 그런 준비 없이 앉아 있다가 스윙만 좀 하고 나간다. 연습 없이 어떻게 고우석을 상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못 쳤을 때 선수들 만의 잘못인가? 되묻고 싶다. 정말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는 원정 팀도 쓸 수 있는 실내 배팅 게이지가 있다고 한다. 경기 도중 대타 요원들은 배팅볼을 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린다.
추신수는 “KBO 리그 1군이면 한국의 메이저리그가 아닌가. 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KBO나 선수협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다.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러면서 성적을 내길 바라면 욕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추신수 말대로 한국 야구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실패를 맛봤다. 미국, 일본 등 경쟁 팀들의 수준은 한수 위였다. 한국 야구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작은 부분부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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