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못했다” 자책한 정수빈, 3안타 경기에서 본 희망
- 출처:스포츠경향|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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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슬럼프로 고생하던 정수빈(31·두산)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내가 야구를 못했다”는 자책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정수빈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를 기록하고 팀의 7-1 승리에 일조했다. 멀티히트 경기는 지난 6월8일 롯데전에서 2안타를 친 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수빈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오르지 못했으나 외야수 김인태가 한 타석만 소화한 뒤 교체되면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정수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언제든 경기에 나갈) 준비는 계속 하고 있었고 최근에 감이 좋았던 편”이라며 “기회가 갑자기 찾아와서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었다. 오랜만에 잘 맞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정수빈은 지난해 12월 두산과 6년, 최대 5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이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타율이 0.221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주전 중견수였던 정수빈은 결국 김인태와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으로 몰렸다.
정수빈은 “야구라는 게 좋았다가 안 좋아지기도 하고, 어려운 것 같다”며 “올해 유독 많이 안 좋았는데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내가 못했고 내가 타격감이 없었다. 핑계댈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하던 대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너무 못하니까 오히려 (안 좋은 생각에) 더 빠지게 되더라. 지금은 누가 욕을 해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며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정수빈은 슬럼프의 돌파구를 연습에서 찾았다. 그는 “슬럼프 초반에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것은 지금은 다잡았고, 기술적인 부분은 연습을 통해 메꿔나가려고 한다”며 “지금 많이 늦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그런데 야구는 해야되는 거니까, 못한다고 뒤에 숨어있거나 그럴 필요는 없고 당당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전에서 3안타를 친 것이 정수빈에겐 자신감을 되찾고 타격감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수빈은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는 등 9월 들어 좋은 성적(월간타율 0.429)을 내고 있다.
정수빈은 “최근에 많이 좋아졌고, 감이 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못했고 인태가 나보다 잘해서 주전으로 나간 것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며 “기회라는 건 예기치 않게 오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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