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카로워진 한국펜싱, 외국선수들 훈련하자고 줄서요”
- 출처:조선일보|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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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김정환이 말하는 한국 펜싱의 어제와 오늘
“세계 펜싱계가 한국의 존재마저 모르던 시절부터 검을 들었던 펜싱인으로서, 지금 한국 대표팀이 주목받는 걸 보니 정말 감개무량하네요.”
한국 펜싱 대표팀의 맏형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단체전에 나선 선수들이 모두 메달을 목에 건 게 더없이 기쁘다”고 했다. 한국 펜싱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적 강자 자리를 굳혔다. 이번 대회 성적은 금 1, 은 1, 동 3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종주국 프랑스에 이어 펜싱 종목 3위에 올랐다.

한국 펜싱 첫 올림픽 메달은 2000년 시드니에서 나왔다. 김영호가 남자 플뢰레에서 금, 이상기가 남자 에페에서 동메달을 땄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에선 다시 ‘노 메달’에 머물렀다. 그로부터 17년 뒤, 남자 사브르는 도쿄에서 올림픽 단체전 2연패를 이뤘고 여자 에페와 사브르, 남자 에페도 줄줄이 단체전 메달을 따냈다.
펜싱계 변방에 있던 한국이 어떻게 정상에 설 수 있었을까. 김정환은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십수년 전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며 유럽과 격차를 줄여간 결과”라고 했다.
“제가 한국체대 2학년이던 2003년 SK그룹이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았는데, 그때부터 저 같은 후보 선수도 협회 지원을 받아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어요. 국제 그랑프리 대회도 한국에서 열었고요. 한국은 그때부터 펜싱계에 이름을 조금씩 알리고 주전과 후보의 경쟁력을 키워온 끝에 국제 무대 강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김정환은 한국 펜싱이 정상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초창기부터 직접 경험했다. 그는 고교 야구선수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야구를 하다가, 중학생 때 펜싱으로 종목을 바꿨다. 그는 “아버지께서 ‘야구는 경쟁자가 너무 많아 프로 입단은커녕 대학 입시조차 어렵다. 펜싱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자’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김정환은 대학 3학년이던 2004년 국가대표에 합류했고, 29세에 출전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 주역이 됐다. 남자 사브르는 그 뒤 지금까지 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제가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땐 ‘우리를 미개한 나라로 보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펜싱계에서 한국에 대한 대우가 박했어요. 지금은 정반대죠. 외국 선수들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겁니다. 올림픽 전에도 여러 나라에서 ‘우리와 함께 훈련하자’며 앞다퉈 제안하고, ‘한국과 훈련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하더라고요.”

펜싱은 심판의 재량이 큰 종목이다. 그만큼 대표팀은 지금까지 편파 판정의 어려움도 겪었다. 김정환은 “선수들은 그동안 ‘15점(개인전 점수)을 딸 생각하지 말고 20점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래야 5점을 손해 봐도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와 훈련에 임했다”며 “이젠 한국 선수도 ‘톱 랭커’라서 심판도 편파적으로 대하지 못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올림픽에선 오상욱의 개인전 8강 경기에서 자원봉사자가 한 차례 결정적 실수를 한 것 빼곤, 공격권 인정 등에선 별다른 판정 시비가 없었다.
18년간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협회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의 피스트(Piste·펜싱 경기대)와 똑같이 생긴 피스트를 설치했다. 김정환은 “선수 생활을 하며 이 정도로 세밀한 지원은 처음이었다”며 “그 덕분에 도쿄에서 경기 뛸 때 중압감과 긴장감이 전보다 훨씬 덜했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타국 선수단이 총출동해 소리를 지르고 바닥을 쿵쿵 구르는 환경 속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해냈다.
김정환은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절묘한 신구 조화도 한국 펜싱의 강점”이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김정환을 비롯해 여자 사브르 김지연, 여자 에페 강영미 등 은퇴를 번복하거나 미루고 도쿄로 향한 선수가 많다. 김정환은 “코로나 사태로 대회가 1년 미뤄져 나이 든 선수들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었고, 함께 호흡을 맞춘 다음 세대 선수에게 실력과 노하우도 물려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2연패를 했으니 다른 나라의 도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일단 내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다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했다.
현재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실력만큼이나 출중한 외모로 ‘F4’ ‘어벤저스’ 등 별명을 얻으며 명성을 누리고 있다. 김정환은 “후배들을 외모로 주목해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자칫 거기에 연연해서 운동에 소홀하진 않게 할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이 끝나고서 방송 촬영이나 인터뷰로 다들 정말 바쁜데요. 그렇지만 이런 인기도 한순간의 바람처럼 왔다 간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동생들이 거기 혹하거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펜싱 경기장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가 되도록 앞으로 많이 조언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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