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구 여제’ 피아비 “김연아 언니처럼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어요”
- 출처:KBS|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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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언니처럼 할 수 있다고 저는 믿어요.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캄보디아의 김연아’로 불리는 여자 프로당구 선수 스롱 피아비(30)의 꿈이다. 피겨 불모지 한국에서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 챔피언에 올라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김연아(30)처럼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스포츠 선수가 되려 한다.
피아비의 이 같은 소망은 당구계 최정상을 꿈꾸는 데 있어 강한 동기 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올 시즌 피아비는 ‘당구 여제’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매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LPBA 개막전에서 김가영을 꺾고 프로 무대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더니, 팀 리그 1라운드에서도 한 큐에 11점을 뽑아내는 ‘퍼펙트 큐’를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 결혼 이주 여성에서 ‘당구계 스타’로 우뚝…“김연아·자넷 리 보며 노력 또 노력”
1990년 캄보디아의 시골 마을인 캄퐁참에서 태어난 피아비는 아버지의 감자 농사를 도우며 살다가 20살이었던 2010년 김만식 씨와 국제결혼을 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전까지 큐를 만져본 적도 없는 피아비는 2011년 우연히 남편을 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당구 선수가 되기 위한 길을 걸었다.
피아비의 성공은 재능으로만 얻어진 것이 아니다. 당구계에 입문한 뒤, 수년간 하루 12시간씩 당구장에서 큐를 잡고 살았을 정도로 연습에 매진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피아비는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묵묵히 나아갔다.
무명의 아마추어 당구 선수 시절 피아비의 우상은 김연아와 ‘포켓볼 여제’ 자넷 리였다. 피아비는 “연습으로 지치고 힘들 때 연아 언니가 연습할 때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이런 모습 보면서 힘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다른 우상 자넷 리에 대해선 척추 수술을 극복하고 정상에 선 모습을 보면서 노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 이젠 캄보디아 대표 스포츠 스타!…선행까지 훈훈
30대로 접어든 피아비는 이제 한국의 김연아처럼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여자 스포츠 스타로 성장했다. 피아비의 활약은 코로나 19로 지친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캄보디아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피아비도 따뜻한 선행으로 보답하고 있다. 우승 상금 일부를 캄보디아 불우 이웃 돕기에 쓰고, 방역 마스크를 기부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캄보디아를 직접 방문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현지에 있는 아버지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동포들을 돕고 있다.
재능 기부도 아끼지 않고 있다. 피아비는 최근 자신의 당구장에서 캄보디아인 결혼 이주 여성에게 당구를 가르치고 있다. 이에 대해 피아비는 “주변에서 저를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지금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저는 항상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피아비의 또 다른 소망 “연아 언니 보고 싶어요!”
피아비의 올해 소망 중 하나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김연아를 직접 만나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고국 캄보디아의 어린이들이 보면서 자신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길 바라고 있다.
파이비는 자신과 90년생 동갑인 김연아를 ‘언니’라 불렀다. 자신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준 우상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언니’라는 호칭에 담은 것이다.
“연아 언니! 언니 방송 보면서 항상 힘이 나고, ‘캄보디아의 김연아’라는 호칭을 얻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언니 많이 보고 싶고 건강하시고 정말....너무 좋아해요. 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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