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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년 만에 가을야구 도전... '캡틴' 박해민의 역할
출처:오마이뉴스|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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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지난 10일 경기서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맹타... 7회에는 호수비 뽐내

지난 10일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곳곳에서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정상적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비는 피할 수 없었다. 롯데의 4회초 공격을 앞두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노게임 선언이 돼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비는 점차 가늘어졌고 1시간 52분 만에 경기가 재개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영건 원태인의 호투(5이닝 3K 1실점)와 불펜진의 안정적인 피칭으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8개의 안타와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3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이런 삼성의 타선을 이끈 타자는 바로 캡틴 박해민이었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회말 박세웅과 7구 승부 끝에 144km 직구를 잡아당겨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아치를 그렸다. 박해민의 홈런으로 탄력을 받은 타선은 1회에만 3점을 따냈다. 7회말에는 절묘한 번트 안타로 출루하며 뛰어난 주루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날 박해민이 기여한 부분은 공격뿐만이 아니다. 7회초 롯데의 선두 타자 이대호의 펜스 직격성 타구를 펜스를 밟고 날아올라 잡아냈다. 팬들뿐만 아니라 동료들까지도 놀랄 정도였다. 이 수비는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계기가 됐다.

공수주 모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해민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고, 2위 LG 트윈스에 반경기 차이로 따라 붙었다.



삼성의 ‘캡틴‘ 박해민

2015시즌 이후 가을야구 진출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에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정적인 마운드와 개선된 타선을 기반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은 11일 현재 3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 KT와는 3경기 차에 불과하며 올 시즌 삼성에게 가을야구 진출은 더이상 남 얘기가 아닌 상황이다. 이런 삼성의 중심에는 ‘캡틴‘ 박해민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임명된 박해민은 현재까지 7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9(271타수 81안타) 34타점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홈런 4개와 0.402의 장타율로 펀치력 있는 모습도 보여주는 박해민은 득점권에서 0.310의 타율을 기록하며 찬스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준수한 선구안을 기반으로 타석에서 투수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박해민의 타석 당 투구수는 4.29개로 리그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준수한 선구안과 좋은 컨택률(84.1%)로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치고 있는 박해민이다.

주루 능력은 KBO리그 정상급에 해당한다. 올 시즌 박해민은 28번(리그 2위)의 베이스를 훔쳤으며, 도루 성공률 또한 84.9%로 굉장히 높다. 평균 대비 도루득점기여는 3.28로 전체 2위로 수준급이다.

이러한 박해민의 진가는 수비에서 나온다. 올 시즌 중견수로 589.0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뛰어난 주루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로 빈틈없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박해민은 WAA(평균 대비 수비승리기여) 0.539(리그 외야수 1위)로 국가대표 외야수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박해민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2.12로 팀 내에서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6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삼성의 중심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당당히 증명하고 있는 박해민이다.



중요한 박해민의 역할

아마추어 시절 박해민은 많은 주목을 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두 번의 드래프트에서 모두 낙방하며 프로 진출에 실패했다. 다행히 육성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의 꿈을 다시 이어나가게 됐다.

이러한 박해민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2014시즌부터다. 시작은 2군에서 했지만, 시즌 초반 1군에 콜업돼 기회를 받기 시작한 박해민은 119경기 타율 0.297(310타수 92안타) 31타점 36도루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듬해에는 144경기 출전 타율 0.293 47타점 60도루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를 기점으로 박해민은 붙박이 주전으로 완전히 거듭났다. 2015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리드오프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2019시즌에는 타율 0.239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지는 듯했지만 지난해 타율 0.290 11홈런 55타점으로 부활에 성공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당당히 증명했다.

올 시즌 역시 리드오프로서 팀의 타선을 이끌고 있는 박해민이다. 박해민 개인에게 이번 시즌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이다. 현재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하는 삼성에게 캡틴이자 리드오프 박해민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 과연 박해민이 팀의 우승과 FA 대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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