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도쿄의 유권자 다수가 도쿄올림픽의 무관중 개최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도쿄도(都) 지방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난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설문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해 38%가 개최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27%와 33%는 각각 재연기와 취소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개최여부를 따지면 개최가 38%, 재연기와 취소 등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답한 사람이 60%로 훨씬 많은 것이다.

개최할 경우 형식에 대해서는 64%가 무관중 경기를 원했고, 제한적인 관중입장 허용 방침을 지지한 응답자는 30%에 그쳤다. 도 의원 선거에서 올림픽 관련 후보자의 입장을 고려할지에 대해서는 ‘중시하지 않겠다’고 답한 답변자가 53%로 ‘중시하겠다’는 응답자 39% 보다는 많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27일 도쿄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 결과에서도 제한적으로 관중을 들이는 개최가 ‘타당하다’는 답변은 ‘정상개최’ 지지자(4%)를 포함해 26%에 불과했다.

다수인 37%가 재연기 또는 취소를 주장했고, 33%는 개최하더라도 무관중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이 같은 기간 936명의 도쿄 유권자를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도 유관중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사람이 57%였고, ‘마이니치신문’이 2만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8%가 ‘이대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그리고 도쿄도는 지난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개최한 5자 회의에서 경기장당 수용인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명까지 국내 관광객을 들인다는 방침에 합의했다.

다만 7월12일 이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나 이에 준하는 방역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가 발효한 상황이라면 무관중 개최를 포함하는 대책을 다시 강구하기로 해 방침이 변할 여지도 남겼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지난 2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283명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전 수치인 1307명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도쿄도의 확진자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10명이 늘어난 386명을 기록했다. 특히 도쿄도의 확진자는 8일 연속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