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롯데의 베테랑, 노경은 부활이 절실하다
- 출처:오마이뉴스|20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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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경은 7경기 등판서 ERA 7.92 1승 4패로 부진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졌다. KT는 폭발적인 타선에 힘입어 8-1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소형준의 호투가 돋보였다. 소형준은 7이닝 동안 9K 무실점으로 롯데의 타선을 단단히 막았고, 덕분에 KT는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반면 노경은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3.2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부터 1, 2루의 위기에 처한 노경은은 유한준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2회 들어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나 싶었지만 3회에 다시 공략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용호와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알몬테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범했다.
3점을 내준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4회엔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심우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노경은 본인도 만족하지 못한 투구였다.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올 때 1루수에게 공을 세게 던지는 모습이 말하고 있다.
이날 노경은의 피칭은 굉장히 아쉬웠다. 구위도 위력적이지 않았고, 공도 가운데로 몰려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 당했다. 또한 선발 투수로서 5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불펜진에게 부담을 가중했다.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롯데로서는 노경은의 피칭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흔들리는 베테랑 노경은
거인 군단의 베테랑이 흔들리고 있다. 노경은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7.92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344에 달하고, 특히 득점권에서는 피안타율 0.341, 피OPS 1.037로 위기 상황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을 나타내는 지표인 WHIP는 무려 1.99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년이라는 공백기를 거치고 마운드로 다시 돌아온 노경은은 2020시즌 25경기에 등판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겉보기에 훌륭한 성적표는 아니지만, 25번의 등판 중 QS를 11번이나 기록했고 선발 등판 시 평균 5.4이닝을 소화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 노경은에게서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7번의 선발 등판에서 기록한 QS는 한 번뿐이다. 또한 7경기 중 3경기나 강판 당했으며, 선발 등판 시 소화한 평균 이닝은 4.3이닝에 불과하다. 이닝 당 투구 수도 19.2개로 지난해(16.1)에 비해 투구 수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떨어진 구속이 부진의 요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노경은 전성기 시절 150km를 웃도는 직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평균 139.3km로 굉장히 저하된 모습이다. 지난해(141.1km)에 비해서도 2km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2020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66을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던 노경은의 올 시즌 WAR은 -0.66으로 음수다. 제구와 구위 등 모든 면에서 떨어진 기량을 보여주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노경은이다.
노경은의 시대 다시 올까
성남고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노경은은 ‘2003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대형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얻어 프로에 입성했지만, 오랜 기간 동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간간이 1군에서 등판의 기회를 받았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런 노경은은 2011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1시즌 고창성, 이용찬, 이재우 등 두산의 필승조를 맡았던 투수들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노경은은 44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5.17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2012시즌에는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42경기에 등판해 12승 6패 2.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노경은은 선발 투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이듬해에도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4로 제 역할을 다했다.
2014시즌부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롯데의 새 둥지를 튼 뒤부터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2016시즌 도중 고원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거인 군단에 발을 들인 노경은은 2018시즌 33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로 알짜배기 역할을 했다.
이후에는 FA시장에서 미아가 돼 1년 동안 마운드를 떠나야 했지만, 다행히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와의 계약에 성공하며 다시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돌아와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꿋꿋이 지키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부진하고 있다. 이날(5일) 경기 전까지, 서튼 감독의 로테이션에는 노경은이 있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로테이션에서 빠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과연 노경은은 이대로 무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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