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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에 눈 뜬 김태진, '이범호 후계자'로 등극?
출처:오마이뉴스|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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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타율 0.340’ 김태진, KIA 이적 2년차에 주전 3루수로 도약


2021 KBO리그에서 8위 KIA 타이거즈가 3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29일과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kt 위즈 상대로 접전 끝에 후반 불펜이 무너져 2경기 모두 패했다. 중상위권과의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0일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태진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1회 말 첫 타석 볼넷 이후 세 번의 타석에서 출루에 실패했다. 특히 6회말과 7회 말에는 모두 득점권 기회를 무산시켜 아쉬움이 컸다. 앞선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및 합계 9안타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태진은 타율 0.340에 홈런 없이 1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69를 기록 중이다. 2014년 프로에 입문한 뒤 2015년 1군을 처음 경험한 그가 현재 타격 페이스가 가장 뜨겁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시즌 24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이 0.41로 프로 데뷔 후 올해가 가장 높다.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전부 소화할 경우, 추정 득점을 나타내는 RC/27은 5.75로 팀 내 4위에 해당한다.

※ KIA 김태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김태진은 올 시즌 윌리엄스 감독이 구상한 주전은 아니었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퓨처스리그에서 13경기를 뛴 뒤 4월 27일에야 1군에 처음으로 등록되었다.

당초 윌리엄스 감독은 주전 3루수로 류지혁을 낙점했으나 부상 및 부진을 숨기지 못했다. 그 사이 김태진이 핫코너를 꿰찬 것이다. 2019년 시즌 도중 은퇴한 이범호(현 KIA 퓨처스 육성 총괄 코치) 이후 무주공산이었던 3루수 주전은 김태진으로 굳어져 가는 모양새다.

1995년생 김태진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4라운드 45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지명를 받았다. 하지만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두터운 NC에서 내외야를 오갔으나 주전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둔 8월 12일 KIA는 NC와의 2:2 트레이드를 통해 문경찬과 박정수를 내주고 김태진과 장현식을 영입했다. NC는 트레이드 이후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성공한 반면 KIA는 6위로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김태진과 장현식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트레이드의 득실은 NC에 기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2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NC는 FA 이용찬을 영입하며 박정수를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박정수는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문경찬은 19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19로 필승조로 분류되기는 어렵다.

반면 KIA는 김태진이 맹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장현식 역시 불펜 필승조의 핵심으로 승격되었다. 장현식은 2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67 피OPS 0.759를 기록 중인 가운데 리그 최다 등판 1위로 혹사당하고 있다. 경기마다 투구 내용의 기복이 심하지만 현재 KIA 불펜은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KIA는 최형우, 나지완, 전상현, 박준표, 멩덴 등 투타의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해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김태진이 프로 데뷔 후 첫 3할 타율을 달성하며 이범호의 후계자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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