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랜드 출신 이현호 “고향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맘이죠”
- 출처:KBS|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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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연고 농구단 전자랜드, 이달 말까지 팀 운영
인천을 연고지로 한 프로농구 전자랜드 구단은 올해 마지막 시즌을 마쳤다. 전자랜드가 팀을 운영한 18년은 아이가 태어나 성인으로 성장한 기간과 맞먹는다. 인천을 연고지로 둔 전자랜드 엘리펀츠 구단은 이달 말까지 팀을 운영한다.
한국농구연맹 KBL이 전자랜드를 새로 인수할 기업과 막바지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자랜드 구단의 선수와 코치진은 인천 삼산 체육관 근처에서 거주하던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내놓고 이삿짐을 꾸리는 등 인천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에서 농구 인생의 대미를 장식했던 은퇴 선수 이현호가 전자랜드의 마지막을 보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 전체 18순위로 뽑힌 이현호, 2004년 신인상 수상 프로생활 14년…“ 전자랜드는 고향 같은 팀”
농구 명문인 경복고와 고려대학을 거친 이현호는 2003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8순위, 전체 18순위로 뽑혀 서울 삼성에 입단했다. 2004년 KBL 신인상을 받은 그는 삼성에 이어 안양 KGC 인삼공사(당시는 KT&G)에서 뛰다 인천 전자랜드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2016년 농구 유니폼을 벗었다.
14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3개 구단을 거쳤고, 팀이 요구하는 몫을 해내며 은인 같은 스승도 만나고 새로운 농구 유전자를 결합해 가느라 나름의 애증이 교차했지만, 그 가운데 전자랜드는 가장 애틋하면서도 걱정이 되는 마음의 고향 같은 팀으로 그는 회고한다.
키 192cm인 이현호는 2m대의 자원이 즐비한 파워포워드 위치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한다. 그 키로 힘 좋고 덩치 큰 외국인 선수를 골 밑에서 막아내야 했고, 상대 센터보다 더 높이 뛰어야 득점을 할 수 있었다.
슈팅가드부터 때로 센터 자리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뛰면서도 궂은일을 도맡았다. 작은 키와 적은 체중의 불리함을 투지로 채워야 했다. 그 결과 세 차례나 수비 5걸 상을 받고, 식스맨 상도 한차례 수상했던 이현호의 입장에서는 전자랜드와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일 듯도 하다.
거대 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타 구단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기업이었지만, 구단주와 선수 코치진과 지원팀까지 모두 한가족처럼 18년을 이어왔는데, 단 한 번의 우승 없이 연고 구단이 사라지는 것도 안타깝다고 했다.
고향이 사라진 수몰민의 심정이 그와 비슷하다 할까. 이현호는 그 느낌과 비슷하지 않겠냐고 하면서 전자랜드 구단이 없어지면 응원할 팀이 사라지는 것이고, 농구를 보러 가거나 응원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은퇴 후 사업가의 길 걷는 이현호 “새 영역 개척하는 중”
코트를 떠난 이현호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알려진 것처럼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것은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서 자신의 사업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은퇴 후 미국 생활을 하다 귀국해 2년 정도 아버지와 형의 사업을 도우면서 현장 경험을 쌓은 뒤 독립했다.
이현호는 아버지가 전기 모터를 개발하고 기계 제작을 하는 엔지니어라고 소개했다. 이현호의 형과 동생은 전기 동력으로 움직이는 농업용 기계를 판매하는 사업가다. 아버지에게 기계 설계와 제작을 의뢰해 완성되면 형과 동생은 그 기계를 과수 농가와 축산 농가에 판매하고 사후 수리까지 담당한다고 한다.
이현호는 형의 사업을 돕다가 현재는 서울에서 서핑용 모터보트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사업가로 독립했다. 어렸을 때 형과 함께 수상 스키와 웨이크 보드를 즐기던 취미가 현재 업이 됐다고 이현호는 전한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경험 부족으로 이익을 남기지 못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선수 시절 연봉만큼은 아니지만,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현호는 더 나아가 또 하나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내에서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를 탈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실내 수상스키장의 물 깊이보다 수심이 더 깊은 물살을 만들어내는 시설에 대한 특허도 이미 따놓았다.
이 시설을 만들 때에도 아버지의 도움이 컸다고 이현호는 말한다. 실내 수상스키 시설은 모터로 물살을 뿜어내는 속도와 수량이 중요한데 엔지니어인 아버지에게 이 시설 제작을 의뢰했다고 한다.
이현호가 농구 코트로 돌아가는 일은 가능할까? 이 질문에 이현호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한다. 은퇴 무렵 전자랜드의 선수 겸 코치 역할도 맡았고, 은퇴 이후에도 세 차례 정도 코치직을 제안받았지만, 모두 거절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던 그였다.
현재 자신이 벌여 놓은 사업을 책임져야 하고, 무엇보다 고객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이현호는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사업을 접고 농구로 복귀하는 것은 고객을 저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업 분야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다. 레저 산업의 영역은 갈수록 넓어질 것이고, 레저 스포츠에 대한 수요도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서서히 쌓여가는 중이다.
다만, 전자랜드라는 이름은 사라지더라도 투지와 끈끈한 수비로 반전을 이끌어냈던 고유의 팀 색깔만큼은 유산이 되어 새로운 팀에도 접목되기를 바란다고 이현호는 당부했다.
“전자랜드는 시즌 시작 전 한 번도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못 받았지만, 매번 6강에 나가고 4강에 올랐던 팀이잖아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반전을 이끌어내는 그런 팀이 되었으면 좋겠고, 몸이 아니라 정신이 지배하는 그런 후배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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