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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자국 볼 바엔 절뚝이더라도 걸어 가겠다" 근대5종 여제 김선우 코로나 극복 다짐
출처:스포츠서울|202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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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채로 바닥에 흘린 눈물자국만 볼 바엔 씩씩하게 일어나 흙먼지 툭툭 털어내고 절뚝이더라도 걸어가보겠다.”

한국 근대5종 여자부 간판 스타인 김선우(25)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선우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경을 남겼다. 근대5종 대표팀은 지난달 헝가리와 불가리아에서 이어진 월드컵 1~3차 대회를 마치고 귀국했는데, 여자대표팀 선수와 지도자 등 네 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1, 2차대회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3차 대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근대5종연맹은 월드컵 기간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견됐지만, 양성 판정자만 격리조치하는 등 소극적 대응으로 임해 화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월드컵에 참가한 김선우도 국제근대5종연맹의 소극적 대응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김선우는 “귀국 후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하는 동안 마음을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다. 시차적응 문제도 있었지만 긴장이 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며 “수치가 애매해 재검사를 받아야 했고, 4차 검사 끝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피가 말랐다”고 초초한 심정을 드러냈다.

양성판정 후 사나흘 지난 뒤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근육통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더 서러운건 아픈 와중에 누구도 내 옆에 올 수 없었다는 것”이라며 코로나 확진자의 외로움을 대변했다.



모든 게 원망스러울 법 했고, 실제로 김선우도 “왜 나에게 이런 불행이 찾아왔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괴로워했다. 그러나 이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종목인 근대5종 대표팀 답게 씩씩하게 이겨내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는 “아프고 서러워 눈물이 났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코로나도 결국 내가 이겨낼 수 있는 바이러스 중 하나”라며 “세상 불행 다 내 것 같았지만 그건 아니었다. 내 목표를 이루든 못하든 쓴 맛 가득한 나날들이 언젠가는 달콤함을 맛보게 해 줄 것으로 믿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회복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선우는 “넘어진채로 바닥에 흘린 눈물자국만 볼 바엔 씩씩하게 일어나 흙먼저 툭툭 털어내고 절뚝이더라도 걸어가 보겠다.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니더라”며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것을 알렸다. 오는 6월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은 올림픽 티켓 한 장을 거머쥐어야 하는 김선우가 재기의 날개를 활짝 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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