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눼에 이겨서 지성' 이게 전북 현대의 '공식'입장이었나
- 출처:스포츠한국|20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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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끼리는 서로 누가 맞는지, 나은지 비교하고 비난하고, 싸울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 팬들을 향해 구단이 공식 SNS를 통해 비꼬는 듯한 게시물을 무려 5차례나 올렸다.
공식 SNS는 그 구단의 공식입장을 대변한다. 너그럽게 한번 정도는 ‘센스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북 SNS는 무려 5번이나 수원 삼성 ‘팬들’을 향해 저격성 게시물을 올렸다.
올리고 나서 온라인상에서 여론이 들끓자 해당 게시물을 모두 지워버린 전북 현대. 이상한 전북 ‘공식’ SNS다.
선제골은 전북이 가져갔다. 전반 20분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전북 수비수 최보경기 공격 가담해 골키퍼 앞에서 헤딩하며 골을 넣은 것.
후반 들어 수원이 맹공을 퍼부었다. 전북은 홍정호와 송범근 골키퍼를 중심으로 버텨냈다. 수원은 김건희, 니콜라오 등을 투입하며 더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오히려 교체선수인 전북의 일류첸코가 후반 28분 오른쪽에서 이용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6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일류첸코가 내준 패스를 바로우가 가볍게 왼발로 밀어넣으며 전북은 3-0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 김태환이 페널티킥을 만들었고 염기훈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지만 벌어진 스코어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던 수원이었다.
이날 경기는 ‘백승호 더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전북이 백승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고 유스시절 수원 소속이었던 백승호는 위약금 문제 등으로 수원은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전북의 백승호 영입 발표 이후부터 5일간 ‘백승호’는 축구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여기는 수원 팬들은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마침 전북과의 홈경기가 열리는 상황에서 경기장을 찾아 걸개를 통해 전북과 백승호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그들의 항의 방식이었다.
또한 ‘앗 뒤통수, 14억보다 싸다’, ‘전북행 하이패스 미납요금 14억원’과 같은 걸개도 있었다. 전북 팬들도 걸개를 통해 이에 대응하고 싶었겠지만 코로나19 시국에 원정팬 응원 금지이기에 그럴 수 없었다.
팬들은 비난할 수 있다. 없는 자리에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는데 비난조차 팬들의 권리다. 물론 지나친 욕설이나 수위가 높은 것은 금지되어야하지만 팬들끼리 비난하고 욕하고 항의하거나 상대를 향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구단’은 다르다. 구단은 공식적인 단체며 기업구단이라면 모기업, 시도민구단이라면 그 시와 도를 대표하는 것이 구단이다. ‘공식 SNS’도 마찬가지다. 구단의 공식 계정이라면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해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다.
물론 전북도 화가 많이 났을 수 있고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승자였다. 그것도 원정경기에서 무려 3골이나 넣으며 압도했다. 이미 수원은 경기결과만으로 패자였고 할말이 없었다.
그런데 전북 SNS가 나서 수원 팬들이 경기장에서 걸었던 걸개에 대응했다. 전북은 가장 먼저 경기결과를 알리는 게시물에 ‘이기는게 상식’이라는 코멘트를 함께했다. 여기까지는 ‘센스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눼에 이겨서 지성’, ‘지성한데 줄건 없고’, ‘동수원 톨게이트 하이패스 통과’, ‘앗 톨비가 승점보다 싸네’가 담긴 게시물을 무려 4개나 더 올렸다. 모두 수원 걸개에 나온 말에 대한 대응임이 분명한 말들이다.
한 번 정도는 전북이 SNS를 통해 수원 팬의 걸개에 대해 센스있게 대응하며 승리를 알렸다고 정도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총 5번이나 이런 게시물을 올린 것은 분명 도를 지나쳤다.
전북 SNS 계정 역시 이를 깨달았는지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뜨겁자 몇 시간도 되지 않아 관련 4개 게시물을 모두 내리고 결과를 알린 게시물에는 ‘이기는게 상식’이라는 멘트도 뺐다.
결국 계속 유지도 못할 게시물을 올렸다가 여론을 보고 삭제한 것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물론 재밌고 유쾌하며 팬들에 친화적인 SNS 마케팅은 필요하다. 딱딱하게 소식만 전하는 SNS는 재미없고 인기도 없다. 그렇기에 큰 단체를 대변하는 공식 SNS라도 어법에 맞지 않거나 인터넷에서만 쓰는 용어를 쓰고 줄임말을 남발하는 것도 허용하는 인터넷 세상이다.
하지만 상대 팬들이 마음에 안드는 항의를 했다고 해서 ‘구단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공식 SNS가 도를 지나치게 여러번 대응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책이다. 팬들은 팬들끼리 싸우고 구단은 구단끼리 축구로 싸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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