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호정] 허리가 강해진 수원-서울, 슈퍼매치답게 맞붙는다
- 출처:풋볼리스트|202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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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시즌 K리그1 매 라운드에서 놓치면 후회할 한 경기를 택해서 인과 관계와 인간 관계의 사정을 속속들이 미리 들여봅니다. 6라운드의 ‘이 경기 놓치지 마오‘는 뻔하게도 슈퍼매치입니다. 하지만 수원과 서울의 이번 만남은 최근 수년 간의 흐름과는 다른 기대감을 심어줍니다. 그 중심에는 K리그1 최고의 경쟁력으로 재건한 양 팀의 미드필드진이 있습니다.
<수원삼성 vs FC서울, 3월 21일 16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 스카이스포츠 생중계>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의 흥행 상품으로 자리 잡아왔다. K리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TOP10 중 4경기가 슈퍼매치라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한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슈퍼매치는 흥행 성적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일부 언론에서는 슈퍼매치의 종언을 고하거나 슈퍼라는 타이틀을 빼야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슈퍼매치가 위축된 것은 양팀의 부진과 맞닿아 있다. 양팀 모두 파이널A 그룹에 들어간 것은 2017시즌이 마지막이었고, 2020시즌에는 나란히 파이널B 그룹에 속하는 치욕도 있었다. 경기력이 뿜어내는 화제 면에서 K리그 최고 라이벌전이 동해안더비로 넘어간다는 평가도 많았다.
다시 슈퍼매치다운 모습을 보인 건 지난 시즌부터다. 첫 만남에서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홈에서 한승규의 결승골로 2-1로 승리, 슈퍼매치 18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데뷔전에서 슈퍼매치 패배를 경험한 박건하 감독은 13일 뒤 홈에서 열린 2020년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슈퍼매치에서는 3-1 완승을 거두며 무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고 수원 팬들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팀 차원의 자신감과 결집을 회복한 수원은 동계 훈련을 거치며 박건하 감독의 전술을 한층 단련했다. 제리치, 니콜라오, 최정원의 영입에 그친 소극적인 이적시장 움직임으로 우려가 있었지만 극대화된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로 5라운드까지 3승 2무,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선두 전북을 쫓는 중이다.
서울은 박진섭 감독이 부임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팔로세비치, 나상호를 영입하며 이적시장의 주연으로 돌아왔다. 기성용, 오스마르 등 기존 선수들의 위력도 배가 됐다. 서울도 5라운드까지 3승을 챙기며 4위를 기록, 수원을 바로 뒤에서 추격하고 있다.
선두권으로 향할 수 있는 길목에서 벌어지는 슈퍼매치에서의 승리가 어떤 중요성을 차지하는지는 박건하, 박진섭 두 감독 모두 잘 안다. 3~4일 간격의 경기 일정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번 슈퍼매치 뒤로 A매치 휴식기가 있는 만큼 가용할 수 있는 총력전을 펼칠 준비도 됐다.
수원과 서울이 최근 수년과 달리 초반 안정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는 것은 미드필드진의 재건에 있다. 중원의 경쟁력에 있어서는 전북, 울산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개인의 능력과 조직력 모두 우수하다.
수원은 작년 8월 한석종을 영입하며 기존의 김민우, 고승범에 수비 밸런스를 더했다. 박건하 감독 부임 후 김민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고승범, 한석종을 3선에 세우는 중원 조합은 확실히 자리 잡았고 공수 전환과 밸런스에서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김민우는 2선에서 프리롤로 움직이며 투 스트라이커를 지원한다.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면서도 패스와 크로스를 통한 연계 집중력이 한층 좋아진 고승범은 기량이 완전히 만개했다. 한석종은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 공격을 끊은 뒤 양질의 1차 패스로 팀 공격의 정확도와 효율을 높였다. ‘보급형 기성용‘이라는 별명은 ‘수원의 부스케츠‘로 바뀐 지 오래다.
서울은 기동력에서 우려했던 기성용과 오스마르의 ‘기스마르‘ 조합이 오히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오스마르는 노련해진 경기 운영과 완벽한 타이밍에 상대 볼 배급을 차단한다. 오스마르의 이런 수비 보조에 힘입어 기성용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4, 5라운드에서 잇달아 결승골을 터트렸다. 오스마르가 3선에서 휩쓸고 다니며 오히려 기성용을 2선에 가깝게 올려쓰게 된 것이다.
비싼 이적료를 지불하며 데려온 팔로세비치만 터져주면 서울의 중원은 한층 힘을 얻게 된다. 기민한 드리블링과 침투, 왼발에서 나오는 강하고 빠른 패스를 보여주고 있는 팔로세비치가 공격포인트를 쌓기 시작하길 기다리는 서울이다.
최전방의 힘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최근에는 점점 극복하고 있다. 수원은 부상 없이 건강한 김건희가 공격의 한 축을 확실히 담당하는 중이다. 제리치도 4라운드 강원전에서 골 맛을 봤다. 프로 데뷔전인 포항전에서 골을 터트린 정상빈, 저돌적인 돌파가 인상적인 강현묵 등 유스 출신의 10대 선수들도 박건하 감독이 적재적소에 활용 중이다. 포항전에서 3득점에 성공하며 공격이 폭발한 것이 슈퍼매치를 앞두고 수원의 기세를 올렸다.
서울은 나상호의 투자 효과를 벌써부터 확인하고 있다. 2라운드 수원FC전 멀티골에 이어 5라운드 광주전에서 동점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 있다. 후방에서의 다양한 패스 전개를 활용할 수 있는 볼 터치와 공의 흐름을 살려 연결하는 강력한 슈팅은 서울의 화력으로 직결된다.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 가세를 기다리는 박진섭 감독인데, 슈퍼매치 최다 득점자(10골)인 박주영과 지난 시즌 수원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조영욱이 이번 경기에서 제 몫을 해 주길 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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