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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K리그 복귀?..그전에 '풀어야할 숙제' 쌓였다
출처:인터풋볼|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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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23, 다름슈타트)가 K리그 유니폼을 다시 입으려면 여러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수원삼성 유스 출신 백승호

어릴 적부터 ‘축구 신동‘으로 입소문 났던 백승호는 서울 대동초에 재학 중이던 2009년 10월에 수원삼성 유스팀 매탄중 진학을 확정지었다. 수원은 백승호의 잠재성을 알아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듬해 3월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부터 제의가 오자 대승적 차원에서 백승호의 스페인 유학을 허락했다.

수원은 백승호가 스페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예정된 바르셀로나 유스팀 합류 날짜보다 일찍 보내 현지 언어(카탈루냐어)를 배울 수 있게 지원했다. 또한 훈련장 인근에 백승호가 생활할 집을 구해줬다. 백승호와 그의 부모에게는 생활비 명목의 지원금도 보냈다.

그 금액이 억 단위다. 축구계 관계자는 "백승호가 스페인 유학을 갈 때 수원으로부터 3년간 매년 1억 원씩 지원받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지원 조건은 2013년에 수원 유스팀 매탄고에 진학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 입장에서는 무분별한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한 안전 장치였다.

스페인에 잘 정착한 백승호는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현실적으로 매탄고 진학이 어려워졌다. 백승호 측은 수원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이 역시 억 단위다. 그 조건으로 "추후에 K리그로 복귀할 때 반드시 수원으로 돌아온다. 불이행 시 지원비를 모두 반환한다"에 합의했다.

수원과 백승호는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백승호는 2011년 7월, 2012년 6월에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수원의 K리그 홈경기를 관전했다.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수원 유니폼과 머플러를 두르고 시축 행사도 나섰다. 당시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에 잘 적응할 수 있게 지원해준 수원 구단에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그런데 수원 아닌 전북과 협상
시간이 흘러 스페인을 떠나 독일 2.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 전북현대와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백승호 선수 측이 원하는 조건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협상은 큰 틀에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북 김상식 감독 역시 "백승호는 다재다능하다. 미드필더 세 개 포지션에서 뛸 수 있고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백승호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이전부터 지켜봐왔다"면서 "전북은 3개 대회(K리그, ACL, FA컵) 우승을 노린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백승호가 합류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 소속팀 다름슈타트의 마르쿠스 앙팡 감독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백승호가 이적을 앞두고 있어서 주말에 열리는 리그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우리 구단은 선수 의사를 존중한다. 백승호가 떠나면 그 자리를 채워줄 미드필더들이 여럿 있다"며 백승호의 이적 진행을 확실하게 언급했다.

문제는 앞서 합의한 ‘수원과의 계약‘이다. 분명 백승호 측은 "K리그 복귀 시 수원과 먼저"라는 조건에 서명했다. 하지만 수원이 아닌 전북과 이적 협상을 펼치자 수원 구단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수원 관계자는 "백승호 측이 우리 구단의 지원을 받고 합의서까지 서명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팀과 협상하고 있다. 우리와 먼저 연락하지 않아 유감"이라고 표명했다.

전북 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축구계 관계자는 "전북은 백승호 측으로부터 ‘수원과 맺은 사전 합의‘를 듣지 못했다. 수원에 반환해야할 금액도 억 단위인지 몰랐다. 여기에 위약금까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북과 백승호는 20일에 직접 만나 세부 협상을 나눌 예정이다. 그런데 수원 관련 이야기를 듣고 19일 오후에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귀띔했다.




#최악의 경우. 선수 등록은 하되 경기는 못 뛴다?
이처럼 백승호의 K리그 리턴에는 여러 난관이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승호가 전북과 계약하면 K리그에 선수 등록은 가능하다. 하지만 수원 측에서 법적 제재를 걸면 경기에 뛰기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이 시나리오는 백승호, 전북, 수원 모두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복잡한 사안이다.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면 백승호 측은 두 구단(전북, 수원) 모두에게 신의를 잃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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