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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챔스권’ 투헬 부임한 첼시에선 무슨 일 있었나
출처:국민일보|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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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빠른 공수전환 색깔 조기 안착
부진했던 선수들 기량 살아나며 반전
23일 AT마드리드전이 첫 고비될 듯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부임 뒤 5연승으로 승승장구 중인 토마스 투헬(47) 감독이 주말 6연승에 도전한다. 전임 프랭크 람파드 감독에게서 시즌 중 팀을 이어받은 탓에 선수단을 잘 수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연승으로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램파드 감독 경질 당시 8위까지 떨어졌던 첼시의 리그 순위는 이후 5경기를 더 치른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달린 4위까지 수직상승했다.

첼시에서 성공을 거둘지 여부는 투헬 감독의 이력에서 꽤나 중요하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05에서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오른 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맡았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우승을 못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다음 지휘봉을 맡은 프랑스 리그앙 파리생제르맹(PSG)에서는 리그 절대강자라는 지위 탓에 평가절하를 당했다. 첼시는 그의 감독 경력을 ‘월드클래스’로 발돋움 시킬 기회다.

물론 투헬이 EPL로 향한 뒤 치른 경기 중 토트넘 홋스퍼 정도를 제외하면 손꼽히는 강호와의 경기가 적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일 치르는 사우스햄턴전 이후 23일 UCL 16강 1차전 아틀렌티코(AT) 마드리드전, 이어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등까지 지켜봐야 투헬 체제 아래 첼시가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실감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클롭과 펩 사이 어딘가

투헬은 전부터 전술 유연성이 높은 감독으로 분류됐다. 축구칼럼니스트 마이클 콕스가 지난달 분석한 글에 따르면 투헬은 도르트문트 시절 포백 기반 4-2-3-1을 주로 쓰면서도 4-1-4-1, 4-3-3에 스리백인 3-4-3과 3-1-4-2을 자유로이 오갔다. PSG에서는 4-3-3을 자주 썼지만 그 와중 4-4-2, 4-2-2-2에 가끔 3-5-2도 오갔다. 도르트문트 시절이 전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 가까웠다면 PSG에서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것을 흡수한 모습이었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투헬은 본래 고착화된 전술을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첼시에서 투헬은 경기를 지배하고 점유율 높이는 축구를 한다는 면에선 펩의 스타일을 따라가지만 공 소유권을 빠르게 찾아오는 건 클롭을 닮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PSG 시절 중용된 마르코 베라티는 당시 “전술 훈련과 소통 면에서 선수들이 투헬을 높게 평가한다. 원하는 걸 확실히 얘기해준다”면서 “투헬의 전술 변화 덕에 많은 경기를 이겼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램파드 시절 첼시는 중앙수비가 측면 수비 도움을 받아 빌드업을 전개하고 윙어들이 중앙으로 파고드는 패턴이었지만 상대 수비가 갖춰지면 공간을 파헤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투헬 부임 뒤 빌드업 체계나 전체적 운영이 (램파드 감독 시절과 비교해) 상당히 타이트하다”면서 “선수 간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나가는 걸 많이 주문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투헬은 클롭과 과르디올라의 장점을 잘 추합해왔고 첼시에서도 같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적응도 생각보다 매우 빨랐다”고 말했다.

살아나는 선수들

부임 뒤 투헬 감독은 기존 선발명단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전방과 측면의 경우 경기마다 선발되는 선수나 위치 변화가 잦다. 다만 후방 수비 3명과 3선 미드필더 2명은 내세우는 선수가 비슷하다. 수비 3명에는 안토니오 뤼디거를 비롯해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티아고 실바가 초반부터 중용됐다. 실바가 부상을 입어 빠진 뒤에는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주로 나온다.

장 위원은 “현재는 투헬이 수비 3명 중심을 일단 잡아놓고 공격 면에서는 아직 이상적인 조합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독일 출신인 뤼디거를 비롯해 이전부터 선호했던 아스필리쿠에타도 투헬 감독이 신뢰하는 선수다. 다만 장 위원은 “실바의 경우 PSG 시절부터 투헬 감독과 서로를 잘 알았다. 후방에서 조율을 잘해줄 수 있는 선수”라면서 “투헬 감독 입장에서는 실바가 빠진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3선에서는 대각선으로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조르지뉴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주로 나온다. 특히 조르지뉴는 상대 미드필더가 가하는 압박을 풀어낸 뒤 이미 양 윙백이 전진해 수적 우위를 확보해놓은 측면에 공을 뿌려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도르트문트에서 율리안 바이글, PSG에서 베라티가 했던 것과 유사하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기조를 반영하듯 활동량과 압박이 장점인 은골로 캉테 등은 선발에서 다소 밀린 모양새다. 측면 윙백 자리에서는 마르코스 알론소가 살아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벤 칠웰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이적해온 뒤 부진하던 독일산 공격수 티모 베르너는 투헬 감독 아래서 극적으로 되살아난 모습이다.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15경기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최근 2선에서 활약하는 메이슨 마운트를 비롯해 윙백과 전방에 두루 기용된 캘럼 허드슨오도이 등 젊은 선수들도 한층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임 램파드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냈지만 정작 이들을 크게 성장시킬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었다”면서 “투헬 감독 아래서라면 발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지켜봐야

다만 투헬 체제 아래 첼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 20일 사우스햄턴전을 치르고 나서 23일 만나는 AT 마드리드와의 UCL 16강 1차전 경기가 우선 고비가 될 전망이다. AT 마드리드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무를 거두며 다소 주춤했지만 스페인 라리가에서 여전히 압도적 기세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첼시 입장에서는 투헬 부임 뒤 만나는 상대 중 가장 강력하다. 이후 치르는 맨유전을 잘 치러낸다면 리그에서는 5월 맨체스터 시티전까지 일정이 비교적 수월하다.

감독 경력 동안 구단 경영진과 자주 마찰을 빚었던 투헬이 첼시에 무난히 적응할지도 중요하다. 장 위원은 “투헬 감독의 성격이 고집도 강하고 자존심 강한 면이 있긴 하다”면서도 “첼시 경영진과는 예전부터 꾸준히 친분을 쌓아왔기 때문에 전에 있던 PSG에서보다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PSG의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처럼 때로 감독이나 팀보다도 우선시 되는 슈퍼스타들을 현 첼시 선수단에서 찾기 힘들다는 점도 ‘전략가’ 투헬 감독이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나은 환경이다.

중립팬들 입장에서도 투헬의 등장은 앞으로가 더 흥미진진할 요소다. 장 위원은 “투헬이 왔듯이 자본력이 좋은 EPL에 전술적 명장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클롭이나 과르디올라는 물론 레스터 시티의 브렌던 로저스 등 전술적으로 진화한 이들을 비롯해 카를로 안첼로티나 주제 무리뉴처럼 경험 많은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처럼 독특한 전술로 유명한 감독까지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장 위원은 “선수들 기량도 그렇지만 EPL 자체가 전술 색깔이 매우 다양해져 있다”면서 “중상위권까지 전체적으로 현대 축구 흐름에 매우 부합하는 축구가 구현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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