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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플레이리스트, ‘이 남자’ 손에 달렸다
출처:스포츠월드|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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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군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경산볼파크. 타자들의 타격 연습이 한창인 실내연습장에 신나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특징은 연식이 느껴지는 멜로디라는 것. 공교롭게도 마침 강민호(36), 오재일(35), 이원석(35) 등 고참급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플레이리스트는 누구의 취향일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박진만(45) 코치다.

점심을 먹고 난 뒤 나른한 오후. 눈꺼풀이 무겁고 몸마저 처지는 듯한 느낌이 들 때쯤 박 코치가 등장한다. 선수들이 잠을 떨쳐내고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훈련할 수 있도록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반응은 무척 좋다. 선수들은 리듬에 몸을 맡기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운동 스케줄을 소화했다.

박 코치는 “여러 노래가 무작위로 나온다. 리믹스 버전을 찾아서 재생한다. 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틀어서 옛날 노래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최신곡도 꽤 있다. 젊은 친구들이 훈련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황급히 손을 가로저었다. 그는 “나도 아이돌 노래를 좋아한다. 전반적으로 밝은 댄스 곡을 선호한다”고 말한 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는 이문세, 이승철”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야외 그라운드 곳곳에 스피커를 새로 설치했다.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선수들의 요청 사항을 반영했다. 이곳에는 또 다른 느낌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힙합, 발라드 등 최신 유행곡들이 주를 이뤘다. 구단 관계자는 “인기 차트, top 100 등을 틀어 놓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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