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우 공짜 이적 아팠던 대구, 냉정한 현실 대처
- 출처:스포츠조선|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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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는 2020시즌을 K리그1 5위로 마치며 성공적인 농사를 했다. 구단 창단 후 역대 최고 성적인 4위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2년 만에 목표로 하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잘 이끈 이병근 감독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하는 경사를 누렸다.
기대가 큰 대구의 2021년. 하지만 시작부터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내 주축, 준척급 선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중원의 투사 김선민과 지난해 데리고왔던 황태현이 서울 이랜드로 떠나면서부터였다. 이후 왼쪽 측면의 파이터 신창무와 역시 지난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했던 이진현이 각각 강원FC와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적을 옮겼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중원에서 공-수 조율을 해주는 류재문이 최강팀 전북 현대로 떠났고, 가장 최근에는 팀의 젊은 스타이자 스리톱의 한 축인 김대원이 강원으로 떠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팬들에게 전해야했다.
더욱 뼈아픈 건 또다른 간판스타 정승원도 다른 팀들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는 팀에서 키운, 리그 최고 미남 스타 지키기에 올인을 선언했는데 계약이라는 것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반대로 영입 자원에 대한 만족도는 크지 않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이용래, 일본 사간도스에서 뛰던 윙어 안용우 정도가 눈에 띄는 영입이다. 국가대표 골키퍼 구성윤이 김천 상무에 입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문경건 박성수 두 J리그 출신 골키퍼를 보강했다. 새 외국인 선수는 K리그 경험이 없는, 검증되지 않은 자원 세르지뉴다.
리그와 ACL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막힌 대구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안그래도 한계가 있는 시민구단 예산이 더욱 줄어들었다.
대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의 상징과도 같던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울산으로 떠나보냈다. 돈싸움에서 기업 구단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자유계약(FA) 신분인 된 조현우는 울산으로 떠났다. 대구는 리그 최고의 골키퍼를 보내며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낀 부분. 현실적으로 지킬 수 없다면, 실리를 챙기자는 것이었다. 김대원의 경우도 올해를 끝으로 계약 만료다. 김대원을 지키겠다는 욕심에 이번 시즌까지 뛰게 했다가, 시즌 종료 후 또 FA가 된 그가 팀을 떠나면 대구에 막대한 손해였다. 그렇게 대구는 김대원을 보내고 구단 운영에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는 이적료를 벌었다.
대구도 김대원과의 협상을 아예 하지 않은 게 아니다. 김대원 입장에서 성에 차지 않았을 뿐이다. 류재문도 김대원과 마찬가지로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었고, 신창무 김선민 등도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최근 성적도 좋고,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와 함께 리그 최고 인기팀으로 거듭난 대구이기에 팀 스타들을 빼았기는 겨울이 비참할 수 있다. 셀링 클럽으로 전락하고픈 구단은 없다. 하지만 대구는 어려운 현실 속 자신들의 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정했다. 시민구단이라는 한계를 뚫고 그렇게 조현우 김대원 정승원 같은 스타들을 발굴해낸 대구다. 이 위기를 다시 새로운 기회로 만들수 있을까. 시민구단 대구의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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