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털어낸 쌍용, 올해는 ‘제대로 더비’ 보여줄까
- 출처:스포츠경향|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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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쌍용’은 2020시즌 K리그의 가장 큰 뉴스 가운데 하나였다. 프로무대에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으면서 지난 10년간 국가대표와 유럽 최정상 무대를 누빈 이청용(33·울산 현대)과 기성용(32·FC서울)의 컴백은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뚫을 흥행카드로도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그러나 첫해는 아쉬움이 크다. 경기력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둘 다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복귀하면서 체력 문제를 노출했고 부상까지 겹쳤다.
기성용은 리그에서 단 5경기를 출전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7월 친정팀 서울에 합류한 기성용은 강등권 위기의 팀을 구할 카드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기성용은 유럽 커리어 막바지 팀 내 입지가 줄어들면서 꽤 오랜 시간 실전을 치르지 못한 상태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까지 중단됐다. 스페인에서는 발목 부상도 생겼다. 기성용은 8월 그라운드에 섰지만 몇 경기 뛰지 못한채 9월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근육을 다치면서 시즌아웃됐다.
기성용은 팀의 첫 동계훈련이 시작된 4일 “차근차근 준비해 지난 시즌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점을 올해 보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 지난해보다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1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불참한 뒤 재활에 집중하며 착실하게 몸을 만들면서 자신감이 생긴 듯하다. 그는 “2020년은 힘겨웠다. 부상이 많아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지난 두 달 완벽하게 치료받았고, 시즌까지 두 달이 더 있으니 100%의 몸 상태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은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준수한 내용이지만 만족할 수 없다. 이청용 역시 3월에야 팀에 합류하며 정상적인 동계훈련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연기됐지만, 다시 몸을 만들 시간은 부족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적인 문제와 싸워야 했다. 독일에서 뛸 때 큰 부상을 당했던 오른 무릎에 발목 부상까지 겹쳤다.
이청용은 휴식과 재활을 병행하며 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을 경쟁한 팀의 시즌을 끝까지 지켰다. 이청용은 울산을 8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청용의 새해 소망도 ‘건강’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이후 격리 일정을 마친 이청용은 오는 11일 팀 동계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홍명보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은 2021시즌 첫 번째 공식 경기로 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구단 관계자는 “이청용이 팀에 합류하는 대로 감독님과 상의해 재활이나 훈련에 관한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은 이청용이 동계훈련 일정만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예전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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