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여름 자유 계약 신분이 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 어디에서 뛰게 될까. 스페인 현지 매체가 잠재적 행선지 4곳을 정리했다.

메시는 2021년 6월을 마지막으로 자신이 축구 선수로 성장한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된다. 축구 선수들은 계약 만료 이후 자유롭게 이적을 선택할 수 있고,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는 구단의 동의 없이 다른 클럽과 사전 계약을 할 수 있다. 장 마르크 보스만이 자신의 이적 사례를 토대로 유럽사법재판소에 소송을 내고 1995년 12월 승소하면서 적용된 결과다. 이른바 ‘보스만 판결‘이라고 불린다.

2021년 1월부터 메시는 ‘보스만 판결‘의 적용을 받아 바르사 외에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 차기 행선지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스포르트‘가 2일(한국시간) 메시의 차기 행선지 4곳을 정리했다. 우선 첫 번째 선택지는 바르사 잔류다. 현재 바르사는 1월 말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구단의 큰 흐름을 정하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차기 수뇌부의 구성에 따라 메시는 잔류를 선택할 수 있다. 구단의 운영 방침이나 큰 그림에서 야망을 읽을 수 있다면 굳이 정든 팀을 떠날 필요는 없다. 메시의 가족들은 바르셀로나에 머무르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행선지론 익숙한 동료들이 있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시티가 유력하다. 2008-2009시즌부터 4시즌을 함께했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단짝으로 지내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도 있다. 맨시티는 공격적인 지출이 가능하다. 새로운 도전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지속적으로 노릴 수 있따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파리생제르맹(PSG) 역시 메시에겐 구미가 당기는 팀이다. 우선 2014-2015시즌 바르사에서 트레블을 합작했던 네이마르가 뛰고 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국적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PSG 지휘봉을 잡으며 성적과 함께 ‘스타일‘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공세적 경기 운영을 펼치는 걸 고려하면 메시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PSG와 네이마르는 메시의 합류를 바라고 있다.

마지막 행선지는 바다 건너 미국이다. 메시는 언젠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마이애미에도 집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수도 있으니 메시가 마지막으로 힘을 쏟을 월드컵이다. 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미국에 간다면 메시로서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메시는 지난해 말 스페인 방송 ‘라섹스타‘와 인터뷰에서 "시즌 종료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기다릴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현재로선 6개월 안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결정은 시즌 뒤에 내리겠다고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