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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딛고 ‘아챔 첫 출전 4강’ 비셀 고베는 어떤 팀
출처:국민일보|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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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왕배서 창단 첫 우승…ACL 데뷔
ACL 선전에도…리그선 5연패 ‘부진’ 12위


울산 현대가 13일 오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행을 두고 일본 J리그 구단 비셀 고베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서부와 동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대회 토너먼트 특성상 이번 경기는 동아시아 프로축구의 전통적 강자인 K리그와 J리그의 자존심도 걸려있다. 울산과 고베의 경기를 앞두고 지금까지 고베의 행보와 전력을 되짚었다.

‘ACL 초보’의 선전

울산과 붙는 고베는 J리그에서 전통의 강호로 분류하긴 어려운 팀이다. 일본 재계의 대형 그룹 라쿠텐의 지원을 받아 유럽 축구계의 이름값 높은 스타들을 자주 데려왔지만 상위권 도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1997년 J리그가 공식 출범한 뒤 가장 잘했던 건 전·후기 리그 통합 7위였던 2016년이었다. J리그 참가팀이 18개인 걸 고려하면 상위권은 아니다.

한국 선수들과는 인연이 많다. 이번 경기 적장으로 마주한 김도훈을 비롯해 하석주와 최성용에 김남일까지 1990~200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고베를 거쳐 갔다. 특히 김도훈은 J리그 출범 초기에 2시즌 간 뛰며 경기당 0.5골에 가까운 골 폭격을 퍼부어 구단의 레전드로 남았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와 ‘폭격기’ 김도훈의 콤비는 ‘코리안 핫라인’으로 불렸다.

고베는 지난 시즌 극적으로 일왕배 결승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를 물리치고 첫 우승의 한을 풀었다. 그 덕에 ACL에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진출했다. 각각 독일과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스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 다비드 비야에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렸던 안드레 이니에스타까지 이어지는 호화군단이 드디어 이름값을 해낸 순간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행보는 ACL을 제외하면 실망스럽다. 고베는 지난 10월 28일 베갈타 센다이에게 2대3으로 승리한 걸 마지막으로 내리 5연패, J리그 12위에 쳐져 있다. ACL에서 우승하거나 아직 진행 중인 일왕배를 2연속 제패하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 ACL에서 보기는 어렵다.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지난 9월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스포츠 디렉터 출신인 미우라 아츠히로 감독이 팀을 지도해왔지만 리그에서 연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ACL 준결승까지 올라온 것도 사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비교적 탄탄한 수비…공격은 어떨까

고베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포돌스키와 비야가 계약 만료와 은퇴로 팀을 떠나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브라질 공격수 더글라스는 기대를 모았지만 여태 부진하다. 아스널과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일왕배 우승에 공헌했지만 올 시즌 그가 리그에서 소화한 경기는 지금까지 치른 33경기 중 14경기에 불과하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ACL에서의) 기록으로 보면 득점과 실점 모두 많지 않은 팀”이라면서 “베르마엘렌이 버틴 수비는 안정적이지만 공격은 이니에스타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니에스타는 이번 경기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수원 삼성과의 8강전에서 골을 넣은 측면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는 J리그에서도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12골을 득점, 두 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어 눈여겨볼 만 하다. 그는 지난 2월 열린 조별예선에서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골을 넣어 수원에 패를 안긴 적 있다.

고베를 상대하는 울산은 무패행진으로 기세가 좋을 뿐 아니라 체력 면에서도 우위다. 현영민 위원은 “고베는 사흘 전에 수원을 상대로 연장전을 치른 상태라 체력이 충분하기 어렵다”면서 “고베와 비교해 울산은 준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로테이션도 잘 썼고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울산이 한 수 위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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