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E 마침내 4위까지, ‘PO행 + 승격’ 꿈 아니다
- 출처:베스트 일레븐|20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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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가 마침내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4위는 플레이오프(PO) 진출 마지노선으로 의미가 있다.
서울 이랜드가 3일 오후 4시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0 22라운드 경기에서 경남 FC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서울 이랜드는 경남을 5위로 끌어 내리고 기존보다 두 계단 높은 4위까지 올라섰다. 서울 이랜드는 9승 4무 9패 승점 31이 됐다. 경남은 7승 9무 6패로 승점 30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4위까지 주어지는 K리그2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두 팀 모두에 중요한 대결이었다. 서울 이랜드는 21라운드까지 4위였던 경남을 맞아 분전하며 승리까지 만들어냈다.
서울 이랜드는 승점 6 짜리 경기나 다름없던 이번 경기 승리로 3위 대전하나 시티즌에 승점 2 차이로 다가갔다. 대전하나는 서울 이랜드보다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9승 6무 6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은 사실상 2파전 양상이다. 선두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점 47(14승 5무 3패)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수원 FC(14승 3무 5패)가 승점 2 차이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대전하나부터 6위 전남 드래곤즈까지는 PO 진출 박스권에 위치해 있다. 서울 이랜드에 패했지만 승점 1 차이에 불과한 경남과 전남까지도 언제든 4위로 치고 올라설 수 있는 위치다. 7위 부천 FC 1995(6승 4무 12패, 승점 22)부터는 승점 차가 좀 난다.
최상위 두 팀의 우승 및 PO행이 거의 확정적인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대전하나부터 전남까지 네 팀이 경쟁할 공산이 크다. 확률상으로는 50%의 경쟁인데 서울 이랜드의 흐름, 분위기, 대진은 긍정적이다.
서울 이랜드는 부천전, FC 안양전, 안산 그리너스전, 제주전, 전남전 다섯 경기를 남겨 농ㅎ고 있다. 이중 부천, 안양, 안산은 서울 이랜드보다 순위가 낮다. 게다가 PO행도 멀어져 동기 부여도 떨어진다. 서울 이랜드가 홈에서 부천을 잡으면 PO행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제주 원정이 뒤에 잡혀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 선두 제주의 기세는 맹렬하다. 서울 이랜드-제주전은 최종 라운드 직전에 잡혀 있는데 제주는 그 전에 성과를 낼 공산이 크다. 서울 이랜드 쪽이 강한 동기 부여를 유지해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서울 이랜드가 일단 PO에만 간다면 승격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토너먼트에 강하다. 지난해 5월부터 두 달간 열린 2019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탁월한 사다리 타기 능력으로 결승까지 진격한 바 있다.
지략가인 정 감독은 이제 리그 너머도 바라보는 듯하다. 정 감독은 경남전 승리 후 “(토너먼트는) 리그와 다른 듯하다. PO에 가면 승부수 띄울 수도 있지만 리그는 팀워크 등 아우르는 부분이 있다. 우린 개인의 기능보다 조직을 중시한다. 오늘 오전에 청평에서 나머지 선수들과 훈련했는데 그런 선수들을 잘 챙기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잘 어우러져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4개 팀이 워낙 붙어 있어 매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지게 된다. 정 감독은 “플레이오프 경쟁은 늘 쉽지 않을 것 같다. 그것도 우리 선수들이 경험했기에 희망 갖고 있다. 이제 아래 팀과 붙는 경기들이 있다. 잘 연구해서 바른 방향으로 준비해야지 않나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 이랜드는 초대 감독 마틴 레니가 이끈 창단 시즌 이후로 PO에 오른 적이 없다. 첫 시즌 이후로 투자가 위축되며 힘이 빠졌고 2부리그에서도 하위권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U-20 월드컵 준우승 명장 정 감독을 영입하며 어린 선수들의 팀워크를 극대화했고 원 팀으로 2부리그에서 신선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PO에 오른다면 정 감독 특유의 용병술을 활용한 사다리 타기로 일을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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