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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설 데얀 "200호골 가능, 대구의 ACL도 돕겠다"
출처:골닷컴|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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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전설 데얀이 개인 통산 200호골이라는 위대한 업적에 도전한다. K리그 역사상 20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전북 현대의 이동국(228골) 뿐이다.

데얀은 지난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성남FC와의 21라운드 대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데얀의 활약으로 대구는 팀 통산 200승을 달성하였고 2년 연속 파이널 라운드 A를 확정 지으며 아시아 무대 재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데얀은 18일 ‘골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구에서의 생활, 축구 선수로서 황혼기의 삶, 함께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는 이동국, 동료였던 이청용과 기성용의 K리그 유턴 등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맹활약으로 팀의 200승을 이끌었고 파이널 A를 이끌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성남전 이전까지 우리 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6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고 6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다. 승리할 수 있었던 찬스들을 놓치면서 팀이 힘들어졌다. 나를 포함한 선수들의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필요했다. 다행히 지난 경기에서 우리는 잘했고 내가 득점함으로써 팀에 도움이 되어 기뻤다. 대구가 목표로 했던 상위권에 올라 기쁘다”

해트트릭도 노려보았을 법 하였는데 교체되어서 아쉬웠을 것 같다
“K리그에 또 다른 역사를 세웠을 수도 있었는데 아쉽긴 하다(웃음). 대신 이번 게임은 내게도 팀에게도 좋은 기회였다. 우선 승리하였고 체력도 안배할 수 있었다. 이번 주는 3게임을 소화해야 되기에 컨디션 유지도 중요했다. 아쉽긴 해도 괜찮다”




첫 번째 득점 때 본인의 골보다 도움을 준 세징야를 더 축하해 준 것 같았다
“그렇다. 득점 후 곧장 세징야에게 달려갔다. 득점 후 세레머니도 중요하지만 세징야가 얼마나 위대한 기록을 세웠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이 기록을 무척 기다려왔고 마침내 이룰 수 있어서 기뻤다. 특히 나를 위해 패스를 해주었고 득점을 통해 기록까지 달성할 수 있었기에 엄청 기뻤다”

18경기에 출전하여 벌써 8골을 넣었다.
“행복하다. 올 시즌 선발 9경기, 교체 9경기를 뛰었고 도움도 2개 기록했다. 사실 지난 시즌에는 힘들었다. 어찌 되었든 모두에게 나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고 내가 축구를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득점할 수 있다는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사실 대구에 오기 전 모두가 실력을 의심하기도 하였지만 결국엔 증명했다. 스스로는 이런 믿음과 각오가 있었나?
“당연하다. 대구에 올 때 다짐을 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득점할 수 있다는 능력도 보여주고 싶었다. 몇몇은 내가 늙어서 은퇴가 임박했다고 했지만 그들에게 말해 줄 수 있는 확실한 점은 아직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팀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여전히 데얀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더 이상 올드 데얀이 아니라 더 많은 골과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골을 넣고 싶다”

이전 소속팀에서 출전 관련 마찰이 있었기에 초창기 대구 팬들의 걱정도 많았다. 오해였을까?
“모든 선수라면 출전을 원한다. 항상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인원은 정해져 있다. 물론 나도 경기에 나서고 싶었고 매 경기 나설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다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지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지금의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 매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컨디션을 맞추고 있다. 우선 이번 시즌은 대구에게 매우 중요하다. ACL에 도전하기 위해 팀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으며 나도 더 민첩해지고 날카로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전의 문제는 과거일 뿐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 당장 우리에게도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현재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대구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항상 경기 전에 보면 둥그렇게 모여 이야기를 하더라 어떤 이야기를 하나?
“동기부여다.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지고 믿도록 하는 거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홈에서는 원정팀도 두려움을 가지고 오기에 더욱 우리가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린 그럴 만한 능력이 있고 홈에서 증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들의 능력을 믿고 경기장에 쏟아 부으라고 한다. 대구 선수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이다”

2년 전 골닷컴과 인터뷰하였을 때 코치는 생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저런 동기부여나 코칭 방법을 보니 괜찮은 것 같다. 여전히 코치를 할 생각은 없는 것인가 혹은 마음이 바뀌었나?
“아직은 변하지 않았다. 매번 이야기하였던 것 같았는데 나는 지금 축구를 즐기고 좋아하고 있으며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부상이 없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언젠가 은퇴하는 날이 온다면 고려는 해 볼 것 같다. 다만 코치보다 스포츠 디렉터, 스카우터 등 해보고 싶은 것이 많긴 하지만 아직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K리그에서 12시즌 동안 375경기 197골 47도움을 기록 중이다. 통산 200호골까지도 3골, 50-50 가입까지도 3도움 남았다. 한국에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정말 환상적이고 감사하다. 사실 200골 기록은 조금 더 일찍 달성할 수도 있었는데 지난해에 좋지 못했다. 내게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잘하고 있어서 기쁘다. 쉽지는 않겠지만 3골을 넣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 대구 선수들의 능력도 좋고 팀도 매 경기 찬스와 득점을 기록하고 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시스트는 조금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나는 스트라이커기에 찬스가 오면 골을 노려 팀을 돕는다. 물론 어시스트도 기록할 수 있지만 내 포지션이 그렇다. 그리고 ACL 진출에 목표를 두고 매 경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도 한 번 더 아시아 무대(ACL)에서 뛰어보는 것이 나의 목표다.

별명이 참 많은 것을 알고 있나? 데얀민국, 덜푸른 데얀, 대구데얀, 데얀언니, 머리가 길어서 예수님과 비슷한 지저스(Jesus) 데얀 등
“하하하 맞다. 사람들이 나를 지저스 데얀이라고도 부르더라. 팬들이 소셜 미디어에 합성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참 재미있다. 그래도 가장 좋은 별명은 ‘데얀민국’이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정말 인정받는 느낌이다. 팬들에게 항상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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