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반 위기를 딛고 호투를 펼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볼배합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7-3 승리에 앞장서 시즌 4승째(1패)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메츠 타선을 상대로 1~4회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1회초에는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나온 메츠 타자들에게 안타 3개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맞아나가자 투구패턴에 변화를 줬다. 1회 이후로는 체인지업 비중을 줄이고 패스트볼과 커브를 섞어던지며 메츠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경기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 비중은 29.4%에 달했으나 이날은 92개의 공 가운데 16개, 17%에 불과했다. 반면 포심 패스트볼은 35개, 컷 패스트볼은 25개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1회에 점수를 주고 나서 게임 플랜과 투구패턴을 바꿨다"며 "메츠 타자들이 나의 투구패턴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베테랑다운 노련함을 갖추고 있었고,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기에 경기 중 투구패턴을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류현진은 "1회 이후로는 이닝마다 다른 상황을 받아야들여야 했다"며 "투구패턴을 바꾼 것이 강한 타구나 장타를 막는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5일 휴식을 취한 뒤 경기에 나선 것이 호투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시즌 7번째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이후 2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했다. 나흘을 쉰 뒤 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나섰고, 이후 또 4일 휴식을 취한 뒤 8일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8일 양키스전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투구하면서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하루 더 쉰 것이 도움이 됐다. 마운드에 오를 때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