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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스윙] '매의 눈' 홍창기, 신인왕 판도 바꿀까
출처:오마이뉴스|202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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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LG ‘출루 머신’ 홍창기, 소형준 대항마로 부각하나


LG 트윈스는 1994년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25년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12일 현재 1위 NC 다이노스에 3경기 차로 뒤진 3위 LG의 올 시즌 최종 순위는 아직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단언할 수 있다. ‘출루 머신‘ 홍창기의 발굴이 올해 LG의 최고 수확이라는 점이다. 

올 시즌 홍창기는 타율 0.283 3홈런 2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58을 기록 중이다. 강타자의 일반적 기준인 3할 타율에는 다소 못 미치나 OPS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홍창기의 최대 장점은 출루 능력에 있다. 그의 출루율은 0.416으로 리그 4위다. 5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56개의 볼넷을 얻어 ‘볼삼비‘로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95로 1에 육박한다. 선구 능력이 빼어나 ‘매의 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석 당 투구 수는 4.37개로 리그 3위다. 상대 투수의 볼을 골라내고 스트라이크를 커트하며 투구 수를 불려놓아 진을 뺀 뒤 출루하는 것이 홍창기의 전매특허다. 그야말로 1번 타자에 특화된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9cm 94kg의 홍창기는 결코 체구가 작은 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타석에서 방망이를 짧게 잡고 최대한 정확한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21개의 2루타와 6개로 3루타로 만만치 않은 ‘갭 파워(Gap power)‘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3루타는 리그 공동 1위다.

▲ LG 홍창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82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가 이어지면 시즌 종료 시점에는 WAR이 4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홍창기는 건국대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2016시즌 종료 후 상무에서 복무한 그는 지난해까지 1군 통산 38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에는 호주 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외야진이 탄탄한 LG 1군에서 그의 자리는 없는 듯했다.

김현수,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으로 구성된 LG 외야는 3명이 수비에 나서고 나머지 1명이 지명 타자를 맡는 밑그림이었다. 일각에서는 홍창기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고 마운드를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뚜껑을 열고 보니 LG 외야에는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형종, 채은성, 이천웅이 번갈아 부상으로 빠졌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백업 및 대타 요원으로 출발했던 홍창기는 많지 않은 출전 기회를 살려 눈도장을 받은 뒤 주전을 꿰찼다.

지난해부터 올 시즌 초반까지 1번 타자를 맡았던 이천웅이 부상으로 제외된 뒤에는 홍창기가 1번 타자의 중책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이천웅이 부상에서 회복되어 복귀했으나 류중일 감독은 변함없이 홍창기에게 1번 타자를 계속 맡기고 있다.



홍창기는 ‘중고 신인‘으로 신인왕 요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신인왕 레이스는 현실적으로 kt 위즈의 소형준(10승 5패 평균자책점 4.32)에 크게 기운 것이 사실이다. 그는 고졸 신인의 프리미엄도 누릴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홍창기가 맹활약하며 3할 타율 및 출루율 1위를 확보하고 LG가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다면 신인왕에 대한 ‘표심‘이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홍창기가 받아들 개인 성적표와 LG의 최종 성적의 상관관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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