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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넘긴 비디오판독-윌리엄스의 분노, 예외규정 있으면 괜찮은걸까
출처:OSEN|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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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2연전에서 2경기 연속 심판 판정으로 인한 논란이 발생했다.

KIA는 지난 22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3-4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5연패는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역전 점수를 내주는 과정에서 심판의 오심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면서 논란이 됐다.

문제의 오심은 KIA가 3-0으로 앞선 8회말 1사에서 이정후의 타구를 중견수 김호령이 호수비로 잡아내는 장면에서 발생했다. 최수원 2루심은 공이 글러브에서 빠져나와 담장에 맞았다고 판단해 아웃이 아닌 2루타를 선언했다. 김호령과 맷 윌리엄스 감독은 곧바로 항의했지만 이미 비디오 판독 요청 횟수를 모두 소진해 판정을 번복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2사에 주자가 없어야 할 상황이 1사 2루가 됐고 KIA는 김웅빈의 1타점 적시타와 허정협의 스리런홈런을 맞고 역전패를 허용했다.

23일 경기에서는 KIA가 8-7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역시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나왔다.

KIA가 6-5로 앞선 8회말 2사 1, 3루에서 투구 김명찬이 폭투를 던졌고 3루주자 김웅빈이 홈으로 쇄도했다. 포수 한승택이 빠르게 공을 처리하면서 최초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홈충돌방지규정에 의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 과정에서 비디오판독이 규정에 명시된 3분을 넘겨 진행된 것에 윌리엄스 감독이 항의했고 결국 퇴장 조치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경기가 KIA의 승리로 끝나면서 하나의 해프닝으로 남을 수 있게 됐지만 만약 이날 경기도 KIA의 패배로 끝났다면 큰 논란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22일 오심의 경우 최수원 심판이 “당시에는 확신을 가지고 판정을 했지만 경기 후 영상을 확인한 뒤에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오심을 인정했다.

반면 23일 비디오판독 논란에 대해서는 KBO가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복합적인 규정을 적용할 때에는 3분을 초과해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당시 잠실구장에서도 홈런 관련 판독 요청이 들어와 2건을 동시에 판독하는데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고 적용된 홈충돌방지규정도 복합적인 규정이다. 윌리엄스 감독의 퇴장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시킨 뒤에도 항의가 계속됐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KBO의 설명은 일견 타당하다. 실제로 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항목을 보면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판독이 지연되거나 복합적인 규칙 등을 적용하여 판단해야 하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판독 시간 3분을 초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규정을 실제 경기 운영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타당한 이유로 비디오판독 시간이 3분을 넘긴다고 하더라도 양 팀 감독들은 이러한 상황을 전달받지 못한다면 알 길이 없다.

아무런 고지 없이 지정된 시간을 넘겨 판정을 내릴 경우 판정으로 피해를 보는 팀의 감독은 당연히 항의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비디오판독 이후 항의를 할 경우 퇴장시키는 규정을 적용한다면 불가피하게 비디오판독을 3분 이상 진행할 때마다 감독을 1명씩 자동 퇴장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구나 이날 경기는 전날 치명적인 오심이 나온 다음 경기였다. 윌리엄스 감독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이날 좀 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기를 운영할 수도 있었지만 최수원 심판진은 규정이라는 울타리내에서만 경기를 진행했다.

올해 KBO리그는 시즌 내내 심판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구팬들은 남은 시즌 윌리엄스 감독이 말한 “결과가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나오는” 경기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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