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달러의 사나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2·워싱턴)가 부상에 발목 잡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스트라스버그는 16일 오른쪽 손 팔목 터널 증후군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대신 라인 하퍼가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날 성적도 부진했다. 4.1이닝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예고된 악재였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15일 볼티모어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이닝도 채 던지지 못하고 교체됐다. 호세 이글레시아스 타석에서부터 불편함을 호소했고, 경기 중간 트레이너에게 상태를 체크 받은 뒤 강판이 결정됐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달 26일에도 손목 문제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한 바 있다. 당시에도 재활과 치료를 병행했으나,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그가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 취할 것이다. 상태가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했다”고 말했지만, 워싱턴으로서도 뼈아픈 악재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워싱턴의 우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다. 공을 인정 받아 시즌 종료 후 총액 2억 4500만 달러(한화 약 291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으나, 몸값 만큼의 활약은 커녕 고민 거리로 전락한 셈이다.

2019시즌 스트라스버그는 33경기에 등판해 209이닝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1로 팀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