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광토마' 이형종, 멈추지 않는 8월 질주
- 출처:오마이뉴스|202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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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5일 NC전 시즌 6호 홈런 포함 3안타2타점 활약, LG 4연승 질주
LG가 이틀 연속 선두 NC의 발목을 잡고 4연승을 달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트윈스는 15일 통합창원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13-4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NC를 잡고 4연승 행진을 달린 LG는 3위 두산 베어스를 승률 2리 차이로 계속 추격하면서 선두 NC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47승1무36패).
LG는 선발 타일러 윌슨이 5이닝6피안타(2피홈런)1볼넷7탈삼진4실점을 기록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7승째를 챙겼고 6회부터 등판한 5명의 불펜투수도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1회 좌전 적시타를 때린 채은성이 결승타와 함께 3안타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김현수도 시즌17호 홈런과 함께 3안타1타점3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8월 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형종은 3안타2타점2득점으로 하위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 대신 타석에 선 ‘눈물의 에이스‘
2007년 5월 3일, 열혈 고교야구팬이 아니면 잘 모를 한 고교야구 에이스가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바로 서울고의 우완투수 이형종. 광주일고와의 결승전에서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형종은 6이닝 동안 7피안타11사사구7실점을 기록했고 서울고는 9-10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당시 광주일고에는 LG의 정찬헌과 키움 히어로즈의 서건창, 두산 베어스의 허경민 등이 있었다).
고교야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역전 경기였지만 야구팬들의 심금을 울린(?) 장면은 그 과정 속에 있었다. 이형종은 동점타를 맞은 후 마치 소년 야구만화의 주인공처럼 눈물을 흘리며 공을 던졌고 끝내기 안타를 맞은 후에는 마운드에 주저 앉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이형종에게는 ‘눈물의 에이스‘라는 별명이 붙었고 LG는 뛰어난 구위에 감동 스토리까지 가진 이형종을 1차 지명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이형종은 프로 입단 후 단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한 채 1군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계속된 부상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이형종은 프로 입단 3년 만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LG에서는 재능이 많은 이형종을 임의탈퇴로 묶었고 이형종은 골프 선수 전향을 준비하며 야구와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공백기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이형종은 2013년 차명석 투수코치(현 LG단장)의 설득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고교 시절의 혹사로 어깨와 팔꿈치가 좋지 않았던 이형종은 투수로서 한계를 느꼈고 2014년부터 타자로 전향했다. 이형종은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05 13타점5도루를 기록하며 타자로서도 만만치 않은 재능을 보였다.
2016년 투수가 아닌 외야수로 1군에 등장한 이형종은 61경기에서 타율 .282 1홈런14타점을 기록하며 재능을 뽐냈다. 혹자는 흡사 NC의 나성범을 보는 듯한 성장 속도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형종은 2017년 128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외야수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타율 .265 9홈런44타점57득점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수 년 동안 부상과 임의탈퇴 등으로 속을 썩였던 이형종의 풀타임 소화는 LG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LG팬들은 다소 투박하지만 거침 없이 그라운드를 누빈다는 의미로 이형종에게 ‘광토마‘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8월 들어 4할대 맹타 휘두르고 있는 ‘광토마‘
이형종은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316 13홈런42타점8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비록 타율 .346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거 같았던 전반기에 비하면 후반기 부진(타율 .269)이 다소 아쉬웠지만 이형종은 팀 동료 채은성과 함께 리그에서 흔치 않은, 장타력을 갖춘 우타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야수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외야 전 포지션을 무리 없이 소화할 정도로 남다른 야구센스를 과시했다.
이형종은 작년 시즌 이천웅의 등장과 함께 LG의 4번째 외야수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형종은 여전히 120경기에서 482타석을 소화하며 어렵지 않게 규정타석을 채웠다. 토미 조셉의 교체 과정에서 있었던 외국인 선수의 공백과 주전 지명타자였던 박용택의 팔꿈치 및 허리 부상에 따른 이탈로 라인업에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류중일 감독은 여지 없이 이형종을 찾았고 이형종은 언제나 그 자리를 메웠다.
올해로 풀타임 4년 차를 맞는 이형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과의 연습경기 도중 사구에 맞아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하며 두 달 넘게 1군에서 자리를 비웠다. 7월10일 1군 복귀 후에도 첫 16경기에서 타율 .267 3홈런8타점9득점으로 만족할 만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형종은 8월에 열린 11경기에서 타율 .410 3홈런5타점8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늦게 시즌을 시작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있다.
15일 NC전에서도 이형종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이재학의 4구째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기는 시즌 6번째 홈런을 터트린 이형종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사2,3루에서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 들이는 적시타를 때린 후 유강남의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며 득점을 추가했다. 9회초 공격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로 출루한 이형종은 2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만들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LG는 유망주 홍창기가 탁월한 선구안을 앞세워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형종마저 8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면서 본의 아니게 ‘레전드‘ 박용택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실제로 박용택은 부상 복귀 후 대타로만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형종의 무서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천하의 박용택이라 하더라도 이형종의 자리를 넘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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