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오치치-코미어, 라이벌전 종결 지을 '엔드 게임'
- 출처:오마이뉴스|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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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링 대회의 유료시청수익(PPV)이 단체 운영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UFC에서는 메인이벤트에 출전하는 선수의 흥행파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상대 선수와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경기 당일까지 끊임 없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라이벌 관계 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각본이 있는 프로레슬링과 달리 실전 종합격투기인 UFC에서는 인위적으로 선수들의 라이벌구도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코너 맥그리거는 UFC에서 보물 같은 존재다. 단체에서 일부러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상대를 자극하고 라이벌 구도를 만들면서 원하는 경기를 성사시키고 격투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때문이다. 맥그리거가 아무리 많은 사고를 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해도 단체에서 큰 제재를 하지 않는 이유다(심지어 맥그리거는 민간인을 폭행하는 대형 사고를 저지르고도 9개월 후 아무렇지 않게 옥타곤에 올랐다).
맥그리거처럼 독설과 설전을 통해 대립구도를 만드는 선수도 필요하지만 정상의 위치에서 실력으로 자연스럽게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야말로 UFC와 격투팬들이 가장 원하는 그림이다. 2018년과 작년 서로 사이 좋게(?) 1승씩 주고 받은 후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거스의 UFC APLEX에서 열리는 UFC 252 메인 이벤트에서 ‘최후의 3차전‘을 치르는 스티페 미오치치와 다니엘 코미어처럼 말이다.
2016년5월 파브리시우 베우둠을 1라운드 KO로 제압하고 UFC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소방관 파이터‘ 미오치치는 알리스타 오브레임, 주니어 도스 산토스, 프랜시스 은가누를 차례로 꺾고 3차 방어에 성공했다. UFC 헤비급 3차 방어는 지난 1997년 마크 콜먼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후 18명의 챔피언이 거쳐 가는 동안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고지였다. 그렇게 미오치치는 세계 최강의 파이터로 군림했다.
그 때 라이트 헤비급에서 3차 방어에 성공한 코미어가 헤비급 도전을 선언했다. 사실 코미어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헤비급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헤비급이 익숙한 파이터다. UFC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팀 동료인 케인 벨라스케스와 경쟁할 수 없다며 라이트 헤비급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헤비급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케인이 타이틀 전선에서 멀어진 만큼 코미어가 헤비급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가장 유력한 도전자였던 은가누마저 패한 상황에서 미오치치의 마땅한 차기 도전자를 찾지 못한 UFC는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코미어를 미오치치의 4차 방어전 상대로 낙점했다. 물론 대부분의 격투팬들은 신장 193cm에 팔길이 203cm를 자랑하는 거구 미오치치가 신장 180cm에 리치184cm에 불과한 노장 코미어를 무난히 이길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두 선수의 1차전은 격투팬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미오치치는 1라운드 중반 코미어의 눈 찌르기 공격에 당해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이어진 코미어의 펀치를 맞고 1라운드 KO로 무너졌다. 물론 눈 찌르기 공격의 고의성 여부는 코미어만 알 수 있겠지만 당시 T-모바일 아레나에 모인 관중들은 코미어의 석연치 않은 승리에 야유를 퍼부었다. 그렇게 코미어는 맥그리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두 체급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챔피언에 등극했다.
코미어의 체력 고갈을 기다린 미오치치의 화끈한 복수전
불의의 눈 찌르기 공격에 당해 허무하게 패한 미오치치는 변명을 하지 않고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대신 다시 맞붙으면 같은 결과는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재대결을 요구했다. UFC에서도 역대 최초로 헤비급 3차 방어까지 성공한 미오치치의 재대결 요구를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흥행을 생각하더라도 브록 레스너가 돌아오지 않는 한 코미어와 미오치치의 재대결 만큼 격투팬들의 흥미를 끄는 헤비급 매치업을 만들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불혹의 챔피언 코미어는 부담스런 미오치치와의 재대결 대신 상대적으로 만만한 데릭 루이스를 1차 방어전 상대로 받아 들였다. 그리고 코미어는 2018년11월 루이스를 2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제압하며 가볍게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오치치는 코미어와의 설욕전이 아니면 경기를 갖지 않겠다며 버텼고 결국 작년 8월 챔피언과 도전자의 위치가 바뀐 채로 코미어와 미오치치의 2차전이 열렸다.
코미어와의 2차전을 맞아 몸무게를 104.5kg까지 감량한 미오치치는 경기 초반 코미어의 로우킥과 레슬링 공방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오치치 역시 NCAA 디비전1 출신으로 레슬링 베이스를 가진 파이터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4강까지 올랐던 ‘올림픽 레슬러‘ 코미어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그렇게 미오치치는 3라운드까지 이렇다 할 승산을 잡지 못한 채 코미어에게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미오치치는 4라운드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코미어의 몸통 방어가 취약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4라운드 중반부터 몸통 부위에 강한 펀치공격을 통해 코미어의 방어를 취약하게 만든 미오치치는 몸통을 방어하기 위해 가드를 내린 코미어의 안면에 엄청난 펀치연타를 터트리며 극적인 4라운드 역전 KO승을 따냈다. 정확히 13개월 만에 잃었던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되찾아 온 것이다.
다시는 볼 수 없을 헤비급 라이벌들의 ‘엔드 게임‘
코미어전 혈투 이후 망막이 손상된 미오치치는 수술을 받으며 1년 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어느덧 만41세로 은퇴가 임박한 코미어 역시 최후의 한 경기를 위해 신중하게 미오치치가 건강하게 복귀하길 기다렸다. 그리고 2010년대 초반을 수 놓았던 케인 벨라스케스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타이틀전 3연전처럼 미오치치와 코미어 역시 1승1패에서 3차전을 통해 라이벌전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1982년생으로 만37세인 미오치치 역시 스포츠 선수로는 제법 노장에 속하지만 상대인 코미어가 미오치치보다 4살이나 많은 불혹의 파이터인 만큼 미오치치는 체력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코미어가 패했던 경기들은 모두 3라운드 이후 체력적인 부담이 찾아오면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경기였다. 따라서 미오치치 역시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 코미어의 체력을 빼놓는다면 경기 후반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맞서는 코미어는 이번 타이틀전에서 철저히 자신의 장기인 레슬링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했다. 코미어는 지난 2차전에서도 경기 초반 레슬링 싸움에서 미오치치를 압도했던 적이 있는 만큼 미오치치에게 접근할 수 있다면 충분히 그라운드 싸움으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다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3라운드 내에 경기를 끝내지 못한다면 2차전처럼 경기 후반 미오치치에게 반격의 기회를 내줄 수도 있다.
코미어는 이번 경기 승패와 상관 없이 미오치치와의 3차전이 자신의 격투기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거라고 밝힌 바 있다. 레슬링을 기반으로 하는 코미어의 경기 스타일은 격투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25전22승(10KO5서브미션)2패1무효경기에 빛나는 코미어의 커리어를 폄하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는 16일 미오치치와의 ‘엔드 게임‘을 놓치는 격투팬은 이제 영원히 코미어의 새로운 경기를 볼 수 없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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